'제2의 딥시크' 마누스 사태, AI 싱가포르 워싱 제동…메타 인수 무산?

송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3.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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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3월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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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AFP=뉴스1) 이창규 기자 = 인공지능(AI) 비서 도구 마누스(Manus)의 소개 화면. 2025.3.11./뉴스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이창규 기자
(베이징 AFP=뉴스1) 이창규 기자 = 인공지능(AI) 비서 도구 마누스(Manus)의 소개 화면. 2025.3.11./뉴스1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베이징 AFP=뉴스1) 이창규 기자



'제2의 딥시크'로 주목받은 싱가포르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마누스(Manus)의 공동창업자 2명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 제한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메타의 20억달러(3조원) 규모 인수 거래가 성사된 이후 , 중국 당국의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나온 조치다.

중국 당국이 마누스 창업진의 발을 묶으면서 메타의 인수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베이징 방문을 앞두고 이번 사태가 발발하면서 미·중 간 AI 기술 주도권 경쟁도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싱가포르 워싱 꼼수 안 통해"…메타, '마누스 인수' 이대로 무산?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마누스 공동창업자인 샤오훙 CEO(최고경영자)와 지이차오 CSO(최고과학책임자)를 이달 초 베이징으로 소환해 메타의 인수 거래와 관련한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사람 모두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국 출국이 제한된 상태다.

2022년 서립된 마누스는 심층 조사 보고서 작성이나 발표용 슬라이드 제작 등 고난도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제2의 딥시크'로 주목을 받았다. 미·중 갈등이 심화하자 원활한 글로벌 확장과 해외 자본 유치를 위해 지난해 6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이후 메타가 AI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마누스 싱가포르 법인 인수를 추진했다.인수 규모는 20억달러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자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해외 법인을 통해 이전되는 구조를 문제 삼은 것으로 보인다. 특정 기술 수출 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수출통제 규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또한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련해 지분 구조 변경 시 중국의 보고 규정을 준수했는지도 검토 대상이다.

중대한 처벌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최악의 경우 이번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누스 측은 사안 해결을 위해 대형 로펌과 컨설팅사를 적극적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AI 등 전략 산업 기술이 해외 자본으로 넘어가는 것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민감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싱가포르 법인으로 국적을 세탁하는 이른바 '싱가포르 워싱(Singapore Washing)' 전략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이번 사안을 기점으로 법인을 해외로 옮기더라도 기술 개발의 기반이 중국에 있는 한 규제를 우회하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메타 측 대변인은 "이번 거래는 적용 가능한 법률을 전면적으로 준수했다"며 "당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적절한 결론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츠'의 하비 스펙터가 현실로? 전세계 변호사 홀린 하비 AI



미국 리걸 테크 스타트업 기업 하비(Harvey)가 110억달러(약 15조원) 기업가치로 2억달러(약 27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2월 시리즈 F라운드서 80억달러 기업가치로 1억6000만달러(약 2412억원) 자금을 조달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이뤄진 성과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세콰이아캐피탈(이하 세콰이아)이 주도했다. 세쿼이아는 이로써 하비의 앞선 세 차례 투자 라운드를 모두 주도했다.

세콰이아의 팻 그레이디 파트너는 동일한 회사의 자금조달 라운드를 세 차례나 주도하는 일은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그레이디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하비는 AI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기업의 전형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성공 공식을 써내려 가고 있다"며 "이는 과거 클라우드 전환기에서 세일즈포스가 했던 역할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과거 클라우드 전환기의 상징적 기업이 세일즈포스였다면, AI 전환기에는 하비가 그와 유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2022년 설립된 하비는 계약 분석, 컴플라이언스, 실사(due diligence), 소송 등 법률 및 전문 서비스 업무를 효율화하는 AI 툴(도구)을 제공한다. 전직 변호사인 윈스턴 와인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구글 딥마인드 및 메타 연구원 출신인 게이브 페레이라와 공동 창업했다. 회사명은 미국의 유명 법률 드라마 '슈츠(Suits)'의 주인공인 승률 최고의 변호사 '하비 스펙터'에서 따왔다.

하비 AI 툴은 1300개 조직에서 도입돼 10만명 이상의 변호사가 사용하고 있다. 하비의 고객사로는 글로벌 로펌은 물론 NBC유니버설, HSBC 등 대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법무법인 세종이 계약서 초안 작성과 실사 자료 분석에 하비를 활용 중이며,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해외 법무 분야에 정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회사는 지난 1월 연간 반복 매출(ARR) 1억9000만달러(약 2864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1억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비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AI 에이전트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리걸 엔지니어링 팀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와인버그 CEO는 "지금 어떤 기업이든 가장 큰 실수는 안주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를 만들어가는 방식 자체가 완전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적응하는 기업만이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AI·앤트로픽… IPO 앞두고 사모펀드 시장서 격돌


오픈AI, 앤트로픽 PE JV 설립 요약/그래픽=윤선정
오픈AI, 앤트로픽 PE JV 설립 요약/그래픽=윤선정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최근 경쟁사 앤트로픽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사모펀드(PE)와 AI 컨설팅 합작법인(JV)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오픈AI는 베인캐피털, TPG, 어드벤트인터내셔널, 브룩필드자산운용 등과 논의를 진행하면서 100억달러(약 15조원)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40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의 구상은 PE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해당 펀드가 보유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맞춤형 AI 모델을 구축해 준 뒤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 측에 최소 17.5%의 수익을 보장하는 우선주 지급 조건과 자사 최신 AI 모델에 대한 조기 접근권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막대한 AI 개발 자금을 수혈하는 동시에, 앤트로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용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의 영향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 역시 비슷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등과 손잡고 기업용 AI 컨설팅 벤처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 엔지니어를 직접 투입해 앤트로픽의 AI 시스템인 '클로드'를 고객사에 이식하겠다는 계획이다.

AI 모델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기업이 연내 상장을 앞두고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양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비상장 기업이 VC가 아닌 PE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시도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두 기업이 적극적으로 공략에 나섰지만 PE 업계의 반응은 냉랭한 것으로 보인다.이미 많은 기업이 자체적으로 AI 도입에 나선 상황에서 별도의 JV가 장기적으로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최소 두 곳의 PE가 유연성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양측의 제안 모두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른 사모펀드들도 JV의 핵심 주주가 되기보다는 이사회 참여가 가능한 소규모 지분 확보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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