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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교수 얀 르쿤, 저커버그와 결별? 독자 창업에 업계 '들썩'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11.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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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트업씬] 11월 2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10월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서 AI석학 좌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포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KAIST 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0.27.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10월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론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에서 AI석학 좌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포드대 교수, 조경현 뉴욕대 교수, 김기응 KAIST 교수.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5.10.27.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AI(인공지능) 시대 스타 연구자인 얀 르쿤 교수가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를 떠나 자신만의 AI 스타트업을 세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르쿤이 몇 달 안에 메타를 떠나 자신의 스타트업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동료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르쿤은 차세대 AI 시스템에 대한 자신만의 비전을 추구하는 걸로 알려졌다. 그는 AI 신경망 개발의 선구자로, 현재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국내 AI 관련 포럼에 참석하는 등 활발히 움직여왔다. 그의 '독립'이 메타는 물론 AI 산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메타 핵심인재 AI석학의 독립선언, 왜


올해 65세인 르쿤은 프랑스 태생이다. '컴퓨터·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튜링상을 제프리 힌튼과 함께 받았을 만큼 학계에서도 인정 받았다.

르쿤은 훗날 'AI의 아버지'로 불리게 되는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와 함께 박사과정을 마쳤고 1980년대 AT&T 벨 연구소에서 컴퓨터의 이미지 인식을 개선한 방식을 개발했다. 이른바 '르넷'(LeNet) 아키텍처는 손글씨 숫자를 성공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미국 은행의 수표 처리에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서울=뉴스1) = 얀 르쿤 뉴욕대학교 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4 과학기술 글로벌 포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4.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서울=뉴스1) = 얀 르쿤 뉴욕대학교 교수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페어몬트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4 과학기술 글로벌 포럼'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글로벌 협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24.12.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2003년 뉴욕대 교수로 부임한 르쿤은 2013년 마크 저커버그가 마치 삼고초려하듯 영입, 페어(FAIR)로 알려진 AI 연구조직을 이끌게 했다. 저커버그는 르쿤을 배려해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르쿤이 거주하는 뉴욕 인근에 연구소를 설립할 정도였다. 그런 르쿤이 거취를 고민한 것은 우선 AI 발전방향에 대한 생각이 달랐기 때문이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중시하는 최근 업계의 흐름과 달리 르쿤은 '월드 모델'이라는 다른 구조를 내세웠다. 월드 모델은 텍스트에만 의존하는 대신 비디오와 공간데이터를 위주로 학습해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AI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최근 역학관계 변화도 영향을 줬다. 저커버그는 143억달러(약 20조8700억원)를 들여 데이터 라벨링 기업인 스케일AI를 인수하고 스케일AI 창업자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해 신규 사업부서 책임을 맡겼다. 아직 20대 청년인 알렉산더 왕이 'AI 석학'인 르쿤의 상급자가 된 셈이다.

이에 르쿤은 조만간 메타를 나와 초기자금을 모은 뒤 자신의 월드 모델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을 세울 전망이다. 그는 월드 모델 시스템 완성까지 10년여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르쿤의 퇴직은 AI 업계의 흐름, 메타의 전략, 이 분야 최고 인재들의 거취가 엮인 복합적인 이슈다.

한편 르쿤은 연구동료였던 힌튼 교수가 AI 비관론을 펴는 것에 반박하는 대표적인 AI 낙관론자다. 르쿤은 AI가 위험하지 않을 것이고, 비관론은 AI 규제론자들을 도울 뿐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안녕하십니까 배트맨" 명배우, 목소리로 '영생'


마이클 케인/사진=X(트위터)
마이클 케인/사진=X(트위터)
'인터스텔라' 주연배우 매튜 맥커너히, '배트맨' 집사 알프레드 역할의 마이클 케인…. 유명 배우들의 목소리가 스타트업의 기술로 '박제'된다. 두 사람은 미국 AI 보이스 스타트업 일레븐랩스가 자신들 목소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제휴했다고 밝혔다.

맥커너히는 벤처투자자이기도 하다. 일레븐랩스에도 투자했다. 그는 이번에 일레븐랩스 기술을 활용, 자신의 목소리로 만드는 오디오 뉴스레터 '릴릭스 오브 리빙'을 스페인어판으로 선보인다. 맥커너히는 스페인어를 쓰지 않고도 스페인어권의 수많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일레븐랩스와 관계가 더 긴밀해지는 셈이다.

맥커너히는 입장문에서 "일레븐랩스 팀이 (목소리를) 크리에이터, 기업, 스토리텔러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으로 만들어낸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제 이야기를 듣고싶어 하는 사람들과 제 목소리로 교감하려고 뉴스레터를 시작했는데, 이제 일레븐랩스 덕분에 스페인어판으로 확장된다"고 말했다.
매튜 맥커너히/사진=X(트위터)
매튜 맥커너히/사진=X(트위터)

마이클 케인은 일레븐랩스와 새로 계약을 맺었다. 올해 92세의 노배우는 이 회사의 '아이코닉 보이스 마켓플레이스'에 자신의 목소리 사용권을 올린다. 아이코닉 보이스는 유명인의 목소리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업과 크리에이터는 이곳을 통해 승인을 얻으면 케인의 목소리를 오디오 북과 같은 콘텐츠에 사용할 수 있다.

일레븐랩스가 공개한 오디오에서 '케인의 목소리'는 "기술 발전은 언제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언제나 예술성, 그리고 창의성을 향한 인간의 열망이 승리했다"고 말한다.


바이브 코딩 대장 '커서', 5개월만에 또 뭉칫돈


미국 스타트업 커서CI/사진= 커서
미국 스타트업 커서CI/사진= 커서
비전문가도 코딩을 할 수 있는 '바이브 코딩' 영역을 이끄는 '커서'의 기업가치 평가액이 가파르게 늘고있다. 지난 6월에 이어 5개월만에 또 한 번 벤처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커서는 23억달러(3조3500억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기업가치는 239억달러(34조9000억원)로 평가됐다. 이 라운드는 기존 주주인 액셀과 함께 신규로 참여한 코아투(Coatue) 등이 이끌었다. 엔비디아, 구글 등 전략적투자(SI) 참여기업들도 새 라운드에 함께 했다.

지난 6월 시리즈C에서 9억달러(1조3100억원)를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99억달러(14조4600억원)로 평가받았다. 5개월만에 두 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이다. 올 1월 평가액에 비하면 기업가치는 거의 12배로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바이브코 딩이란 자연어 명령만으로 코드를 자동 생성해주는 기술이다. 복잡한 코딩 공식을 입력하지 않고 일상적인 언어로 명령해도 AI가 코딩을 짜 준다. 특정한 앱을 개발한다고 할 때 스타일, UI(유저인터페이스), 버그 수정 등 요구사항을 음성으로 말할 수도 있다. 커서는 이 분야 대표적 기업으로 창업자는 MIT를 중퇴, 아직 20대 청년인 마이클 트루엘이다.

트루엘은 이번 투자금이 신규 모델 '컴포저' 개발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커서가 아직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이 중요할 것"이라며 "오픈AI, 앤스로픽 등이 모두 AI 코딩 분야를 강조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페덱스의 전기트럭 열망, 스타트업에 후속투자


하빈저가 생산한 페덱스 배송용 전기트럭 모델/사진=하빈저
하빈저가 생산한 페덱스 배송용 전기트럭 모델/사진=하빈저
미국 LA 기반 전기트럭 스타트업 하빈저(Harbinger)가 최대 고객사인 페덱스를 포함, 투자자들로부터 1억6000만달러(약 2330억원)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페덱스는 이번 투자와 함께 배송용 전기트럭 53대를 하빈저에 발주했다.

영어단어 '하빈저'는 전령사, 선구자 등의 뜻이 있다. 하빈저는 2022년 설립돼 중형 상용트럭 개발에 집중했다. 지난 1월에 1억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마쳤고 이번에 시리즈C에 도달했다. 페덱스뿐 아니라 RV 제작업체 토르, 테슬라의 초기 투자자였던 카프리콘의 테크임팩트펀드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하빈저는 밴 차량보다 큰 트럭개발에 특화돼 있다. 하빈저는 설립 3년 만인 올해부터 트럭 양산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선 페덱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트럭 수요가 많은 페덱스는 수년간 전기트럭으로 미 전역의 배송차량을 대체하려 시도해 왔다. 그 사이 실패한 계약도 있었다.

투자업계에선 하빈저의 페덱스 납품이 성공하면 상용 전기트럭 업계의 생존력을 증명하는 것은 물론, 탄소배출이 많은 택배물류 분야의 속성을 바꾸는 데도 영향을 줄 걸로 내다봤다.

카프리콘 테크임팩트펀드의 디펜더 살루자 파트너는 "전기차 모델은 중형 트럭 부문의 혁신과 사업성,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페덱스의 참여는 이 부문에 대한 수요가 있음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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