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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관리서 'GPT 조력자' 탈바꿈…기업가치 단숨에 5배 점프한 이곳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11.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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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10월 5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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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사진제공=구글 제미나이로 생성한 AI 이미지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중 77곳이 쓴다는 기업용 메신저 '슬랙'. 슬랙은 원래 게임 회사였다. 여러 도시에 흩어진 개발자들이 협업하기 위해 사내 메신저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지금의 슬랙이다. 창업자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게임 사업이 실패하자 내부 메신저를 중심으로 피보팅(사업 전환)을 단행했다. 이후 슬랙은 2019년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고, 2021년 세일즈포스에 277억달러(약 32조원)에 인수됐다.

슬랙은 스타트업 피보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AI(인공지능) 산업의 '보이지 않는 엔진'으로 떠오른 스타트업 '메르코르'도 마찬가지다. 채용 자동화 서비스로 시작한 메르코르는 학습 데이터 시장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오픈AI·앤스로픽 등 주요 AI 기업의 핵심 파트너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기업가치가 5배 이상 뛰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르코르, 기업가치 100억달러 등극…8개월만에 5배↑


메르코르 로고/사진제공=메르코르
메르코르 로고/사진제공=메르코르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AI 모델 훈련 전문 스타트업 메르코르는 약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에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00억달러(약 14조2600억원)로, 올해 2월 대비 5배 이상 상승했다.

2023년 설립된 메르코르는 초기에 이력서와 면접 기록을 분석해 채용 효율을 높이는 HR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후 확보한 전문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AI 모델 학습을 지원하는 숙련 전문가 연결 플랫폼으로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했다. 의사·변호사·기자 등 전문직이 이미지 라벨링, 문장 작성, 챗봇 답변 평가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 AI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말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는다.

메르코르의 기업가치가 치솟은 것은 경쟁사인 스케일AI가 메타에 매각되면서다. 스케일AI는 지난 6월 메타에 49% 지분을 매각하며 기업가치 290억달러(약 41조3500억원)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메타 매각 이후 스케일AI 고객사들이 데이터 보안과 중립성 우려를 제기하며 메르코르로 옮겨갔고 이로 인해 메르코르의 매출은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메크코르는 고급 전문직 중심의 데이터 라벨링 인력을 확대 중이다. 주 20시간 이상, 6주간 근무하며 170달러(약 24만원)의 주급을 받는 조건으로 AI 의료 데이터 검증 작업을 평가하는 의사를 채용하고 있다. 또 AI가 생성한 응답 중 보수적 관점이 과도하게 들어간 문장을 찾아내기 위해 진보 정치성향 분석가를 시간당 70달러(약 10만원)에 채용 중이다.

수익 구조는 단순하다. 고객사가 시간당 100달러(약 14만원)를 지급하면 메르코르가 30~50%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나머지는 계약자에게 고객사가 지급한다. 평균 계약 시급은 약 85달러(약 12만원) 수준이다.



라이브커머스 전성시대…왓낫, 115억달러 가치 평가


왓낫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화면/사진제공=왓낫
왓낫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화면/사진제공=왓낫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왓낫은 최근 2억2500만달러(약 3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15억달러(약 16조4000억원)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는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졌고, 누적 투자금은 9억6800만달러(약 1조3800억원)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설립된 왓낫은 그랜드 라폰테인 공동창업자가 직접 첫 라이브 셀러로 나서며 펀코(Funko) 피규어를 거래하는 서비스로 시작했다. 초반에는 피규어나 포켓몬카드 등 마니아들이 수집하는 아이템을 주로 거래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했다.

왓낫의 거래액은 지난해 말보다 2배 증가해 60억달러(약 8조5500억원)를 돌파했다. 현재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9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80분 이상을 왓낫에서 라이브를 시청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미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올해 490억달러에서 2028년 606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성장률은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왓낫은 내년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포함해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당국 압박에 백기 든 캐릭터AI, 미성년자의 챗봇 대화 중단


/사진제공=캐릭터AI
/사진제공=캐릭터AI
AI(인공지능) 챗봇 스타트업 캐릭터AI가 미성년자의 챗봇 이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자사 서비스가 아동에게 해를 끼쳤다는 집단소송과 규제당국 압박이 이어지면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캐릭터AI는 오는 11월 25일부터 18세 미만 사용자의 개방형 챗봇 대화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캐릭터AI는 이용자가 직접 챗봇 캐릭터를 만들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로, 유명 게임 캐릭터부터 일론 머스크와 같은 유명인 모사형 AI까지 만들 수 있다. 금지 시행 전까지는 미성년자의 대화 시간을 하루 2시간으로 제한하고 향후 더 축소할 예정이다.

최근 캐릭터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은 챗봇이 사용자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비판을 받아왔다. 자녀가 AI 챗봇 사용으로 고립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는 미국 부모들도 점점 늘고 있다.

미연방거래위원회(FTC)는 캐릭터AI를 비롯해 오픈AI, 구글, 메타, 스냅, 일론 머스크의 xAI 등을 대상으로 아동 유해 가능성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최근 챗봇의 대화방식을 규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 상원에서도 AI 기업이 미성년자에게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이 발의됐다.

카라딥 아난드 캐릭터AI CEO는 "AI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는 단순한 대화형 기능을 넘어설 것"이라며 "미성년자에게는 AI 기반 영상·스토리 제작 기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니버셜뮤직그룹, AI음악 스타트업과 소송 합의


/사진제공=유니버셜뮤직그룹
/사진제공=유니버셜뮤직그룹
글로벌 음반사 유니버셜뮤직그룹이 최근 AI 음악 스타트업 유디오와 저작권 소송에 대해 합의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기로 결정했다.

유니버셜뮤직그룹은 "유디오와 합의에 따라 내년 AI 기반 음악 창작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동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규 플랫폼은 유니버설 소속 아티스트의 공식 라이선스를 받은 음원 데이터를 학습한 AI 기술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이용자는 음악을 직접 커스터마이징·스트리밍·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엘튼 존 등 유니버설 소속 아티스트들은 기존 저작권 수익 외에도 새로운 음원 및 출판 계약을 통한 추가 수익 창출 기회를 얻게 됐다.

유디오의 기존 서비스는 신규 플랫폼이 출시되기 전까지 운영된다. 다만 사용자들이 자신이 만든 AI 음악을 외부 스트리밍 플랫폼에 업로드하거나 개인 콘텐츠에 사용하는 것은 금지됐다. 이로 인해 일부 이용자들의 반발이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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