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첫 투자유치에 4200억 잭팟...엔비디아 홀린 'AI 과학자' 뭐길래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10.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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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10월 1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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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킨 도거스 큐벅, 리암 페두스가 세운 페리오딕랩스가 빅테크 거물들에게 투자받았다는 보도를 페두스가 공개했다./사진=SNS(X)
에킨 도거스 큐벅, 리암 페두스가 세운 페리오딕랩스가 빅테크 거물들에게 투자받았다는 보도를 페두스가 공개했다./사진=SNS(X)
세계적 투자사 엔드리슨호로위츠(a16z), 엔비디아,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이들이 한꺼번에 특정 스타트업을 주목,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과학연구 자동화에 도전하는 페리오딕랩스(Periodic Labs)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3억달러(420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 라운드를 마쳤다고 공개했다. 투자사들은 a16z, DST, 엔비디아, 액셀(Accel)과 제프 베이조스, 에릭 슈미트 전 구글회장 등 빅테크 업계 거물들이다.


'연구 자동화' 포부.."실험도 데이터수집도 하는 AI 과학자"


페리오딕 랩스는 에킨 도거스 큐벅, 리암 페두스가 공동창업했다. 큐벅은 구글브레인과 딥마인드에서 재료 및 화학 팀을 이끌었다. 페두스는 오픈AI의 연구담당 부사장으로 챗GPT 개발팀의 일원이었다. 큐벅은 딥마인드 당시 AI도구를 활용, 200만개 이상의 새로운 결정을 발견했다. 이들 외에도 AI 및 재료 과학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연구자들이 합류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페리오딕랩스는 과학적 발견을 자동화하고 AI 과학자를 양성하는 데 도전한다. AI를 연구하는 과학자가 아니라 아예 AI 스스로 과학자처럼 실험하고 연구한다는 뜻의 '자동화 과학'이다. 자동화 과학이란 로봇이 물리적 실험을 수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학습을 통해 점차 결과를 개선하는 모델이다.
페리오딕랩스 투자자 명단 일부/사진=페리오딕랩스
페리오딕랩스 투자자 명단 일부/사진=페리오딕랩스

창업 멤버들의 최우선 목표는 기존 초전도 물질보다 성능이 우수하고 에너지 소모가 적은 새로운 초전도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AI로 수많은 실험을 빠른 시일내 수행하고 데이터를 축적하면 과거 불가능했던 연구성과도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물론 다른 새로운 물질을 찾는 데도 관심이 있다. 그 과정에서 생성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페리오딕랩스는 블로그에서 "우리는 AI 과학자와 그들이 운영할 수 있는 자동 실험실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 실험실들이 차세대 소재를 개발할 뿐만 아니라 AI 모델이 진화를 지속하는 데 활용될 귀중한 신규 데이터를 생산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화학적 발견을 자동화하는 도구로 AI를 활용하는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2023년부터는 학계의 주요 연구 주제로 떠올랐다. 앞서 '테츠완(Tetsuwan) 사이언티픽', '퓨처하우스' 등이 여기에 도전한 스타트업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 액셀러레이션 컨소시엄과 같은 비영리 단체도 이러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일본판 팁스? 토요타, 스타트업 투자확대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요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토요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1) 신웅수 기자
일본최대 자동차기업 토요타가 모빌리티, 기후, AI, 산업 자동화 분야 스타트업에 거액을 투자한다. 기존의 투자펀드와 더불어 스타트업의 초기부터 성장 단계까지 모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걸로 평가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토요타는 투자전문 자회사 '토요타 인벤션 파트너스'(TIP)를 1일 출범했다. 앞으로 5년간 창업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총 1000억엔(약 9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발명가 개인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토요타는 장기적 협업관계 구축을 내다보고 피투자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인력이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토요타는 이렇게 육성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후지산 인근에 자체 조성한 인공지능 도시 '우븐 시티'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타는 이와함께 성장 단계 투자를 담당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우븐 캐피털(Woven Capital)'이 8억달러 규모의 두 번째 펀드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엔화로 1200억엔, 우리 돈으로 약 1조1200억원에 이른다. 토요타는 이로써 거의 15억달러 규모의 신규 자본을 투입, 초기단계부터 성장단계까지 스타트업의 모든 라이프사이클에 걸친 투자를 추진한다.

2021년 설립한 우븐캐피털은 1호 펀드를 통해 18개 기업에 투자했다. 토요타가 그룹의 미래를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찾고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다.

우븐캐피털의 조지 켈러먼 총괄파트너는 "토요타인벤션파트너스(TIP)가 0~1 단계에 투자한다면 (기존) 토요타벤처스는 초기 단계, 우븐캐피털은 성장 단계를 담당한다"고 테크크런치에 밝혔다. 또 "TIP이 이 모든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도 있다"며 "이번 발표는 토요타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나오는 기술과 혁신을 (사업에) 반영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안해서 못살겠네" 유럽 방산 스타트업 활황


[서울=뉴시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팔머 럭키 안두릴(Anduril) 창업자가 8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5.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임진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팔머 럭키 안두릴(Anduril) 창업자가 8월 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합의서에 서명 후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2025.08.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최근 미국 CNBC는 올해 산업 혁신을 주도한 스타트업 50곳을 뽑아 '디스럽터(Disruptor·파괴자) 50' 명단을 공개했다. '오픈AI'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미국 기업이 화제를 모았다. 방위산업 스타트업 '안두릴'이다.

안두릴은 장거리 드론(무인비행체), 인공지능(AI) 미사일 등 과거 상상할 수 없던 무기체계를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이들이 일으킨 파괴적 혁신의 영향이 오픈AI가 만든 챗GPT의 파장보다 컸던 것일까. CNBC에 따르면 방산기업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린 건 최근 10여년새 처음이다.

방위산업이 떠오르면서 벤처투자자금도 몰리고 있다. FT(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들어 7월 기준 유럽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은 14억유로(약 2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2020년 3000만유로, 2021년 1억5000만유로에서 급증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트럼프 미국행정부의 나토(NATO)에 대한 새로운 접근, 이에 따른 방위비 지출 확대 전망이 방위산업을 첨단기술무대이자 투자처로 바꿨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이 스스로의 안보에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같은 추세에 방산, 군사, 무기 관련 활동을 극히 자제하던 독일마저 방산투자를 늘리면서 태세전환에 나섰다.

컨설팅사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글로벌 VC가 방산 기업에 1000만달러(약 140억원) 이상 대규모로 투자한 횟수는 2019년 42건이었으나 지난해 99건을 기록했다.

방산 기술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는 폴란드 VC 익스페디션스는 1500만유로(247억원)로 1차 펀드를 결성한 이후 2차 펀드에 1억유로(약 1640억원) 이상을 모았다. 이 펀드는 올해 말까지 총 1억5000만유로의 자금을 끌어들일 전망이다.

익스페디션스 공동 창업자인 미코와이 피를레이는 FT에 "현재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유럽은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럽 각국이 무기체계 개선, 방위력 개선에 나선 만큼 방산투자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다.


운전석없네? '아이온큐'도 투자한 자율주행트럭


아인라이드가 개발, 운전석이 없는 이른바 포드(pod)형태의 자율주행트럭/사진=아인라이드
아인라이드가 개발, 운전석이 없는 이른바 포드(pod)형태의 자율주행트럭/사진=아인라이드
독특한 디자인의 전기 자율주행 트럭을 만드는 스웨덴 스타트업이 1억달러(1400억원) 투자유치 소식을 공개했다.

스웨덴의 아인라이드(Einride)는 1일(현지시간) 최대 주주인 EQT 벤처스(EQT Ventures)를 포함한 신규 및 기존 투자자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자 컴퓨팅 개발기업 아이온큐(IonQ)가 전략적 투자자로 포함됐다. 아인라이드와 투자자들은 기업가치 평가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2016년 설립된 아인라이드는 처음에는 전기 트럭을 개발했다. 이후 화물운송에 특화된 자율주행트럭을 개발했고 아예 운전대(스티어링 휠)나 페달을 없앤 형태를 선보였다. 지금은 스웨덴을 넘어 유럽, 북미, 중동의 UAE(아랍에미리트연합) 등으로 뻗어갔으며 현지에서 화물운송 수요가 많은 펩시, 칼스버그 등을 고객사로 뒀다. 미국의 GE 어플라이언스 등도 아인라이드의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한다.

아인라이드는 현재 대형 전기트럭, 고정 경로를 주행하는 자율주행 트럭, 이밖에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 분야를 주력으로 개발하고 있다.

EQT 벤처스의 테드 페르손 파트너는 "아인라이드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완벽하고 미래 지향적인 화물 운송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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