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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2조 굴리는 美 큰손의 조언 "창업자, 매년 회사매각 논의해라"

샌프란시스코(미국)=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0.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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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팩토리 in 2025 테크크런치 디스럽트⑮]
엘라드 길 길앤코 대표 "국방기술·에너지 새 투자처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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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드 길 길앤코(Gil & Co) 대표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엘라드 길 길앤코(Gil & Co) 대표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는 회사를 팔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더라도 지금이 회사를 팔기에 적절한 시기인지에 대해 1년에 한 번은 이사회에서 비감정적으로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

엘라드 길 길앤코(Gil & Co) 대표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시장에는 회사를 엑싯(Exit)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가치 평가가 되는 순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길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솔로 VC(벤처캐피탈)' 중 한 명이다. 에어비앤비, 코인베이스, 노션, 핀터레스트, 스트라이프, 피그마, 퍼플렉시티, 안두릴 등 다수의 유니콘에 초기 투자했다. 혼자 GP(운용사)를 맡아 운용하는 자금(AUM)이 2조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길 대표는 "창업자는 회사가 계속 가야 하는지, 인수합병(M&A)이 지금 적절한지, 1년을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것은 감정적이 아니라 매우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매년 이야기하면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인공지능) 시장이 불확실했던 초기 단계를 지나 빅테크 등 아웃라이어(Outlier, 보통의 범주를 벗어난) 기업들 중심의 통합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융·회계, AI 보안 등의 분야에선 아직 누가 승자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엘라드 길 길앤코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엘라드 길 길앤코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길 대표는 AI 분야 스타트업에게 큰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대기업들이 새로운 AI 도구 사용에 매우 개방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스타트업은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길 대표는 기업의 대규모 일자리 감축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AI가 제공하는 생산성 향상 외에도 두 가지 주요 요인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많은 대기업들이 제로 금리 시대 동안 과도하게 고용했다"며 "일부 기업들은 이에 대한 수정(Correcting)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찍 감축이 시작된 영역을 보면 파트너 관계를 맺는 아웃소싱 회사들이었다"며 "이러한 감축은 사람들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덜 눈에 띄거나 덜 명확하다. 아웃소싱 계약 해지는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 대표는 닷컴 버블 때처럼 현재 수많은 AI 기업이 등장하고 있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1999년에 약 450개의 회사가 상장했고 이후 몇 년간 총 2000여개의 회사가 상장했으나 지금 남아있는 회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엄청나게 성장한 소수의 회사가 있을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특정 버티컬(전문) 영역에서는 이미 경쟁자들이 압축됐다"고 말했다.

길 대표는 새롭게 부각할 투자처로 국방 기술과 에너지를 꼽았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사례 등은 국방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며 "현재 자율 시스템과 머신 비전으로의 대규모 전환이 국방 기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 본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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