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유니콘팩토리 네트워킹 세미나-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 /사진=김창현 기자 chmt@"AI(인공지능)가 머리라면 모터는 근육이고 배터리는 심장입니다. 진정한 AI 시대는 머리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인류는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5차 산업혁명'을 맞이할 것입니다."
이재훈 에코프로파트너스 대표는 지난 23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며 현재를 '뷰카(VUCA)시대'라고 진단했다. 뷰카시대란 불안정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함(Ambiguity)이 혼재된 상황을 의미한다.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치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인류가 따라가기 어려울 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확실한 것은 '불확실하다는 것'과 'AI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는 두가지 뿐"이라며 "산업혁명 과정을 모르면 현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산업혁명을 '인류가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으로 봤다. 1차 산업혁명은 1700년대로 증기기관과 방적기의 발명으로 여러 산업에서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대다. 이를 통해 '자연의 한계'를 뛰었다는 설명이다.
2차 산업혁명은 1800년대 전기의 발명이다. 전구가 보급되고 공장 및 가정에서 전기가 동력원으로 쓰이며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시대다. 3차 산업혁명은 1900년대 인터넷의 발명이다. 인터넷이 세계를 연결하며 '공간의 한계'를 극복했다. 4차 산업혁명은 AI의 발명으로 '기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이 대표는 "5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서는 단계"이라며 "이제 우리는 반은 인간, 반은 로봇이 공존하는 휴머노이드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가나 투자자 역시 5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야 한다고 봤다. 유망 업종으로는 로봇 제어 모터, 전력 변환 반도체, 고효율 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피지컬 AI' 관련 분야를 꼽았다. 이는 AI의 연산 능력(머리)에만 집중하는 기존 흐름에서 벗어나 AI가 현실 세계에서 '움직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그는 "AI가 아무리 뛰어나도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면 산업적 가치는 제한적이며 진정한 AI 시대는 머리와 몸이 함께 작동하는 사회"라며 "우리나라가 이 분야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로봇과 모터, 배터리의 통합 기술력 확보가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5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확장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AI는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이지만 동시에 격차와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AI를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극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퀀텀캣 △프리딕션 △스칼라데이터 △앳원스 △만다린로보틱스 등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강의 후 이어진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각자의 사업모델에 따른 조언과 노하우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