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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ASTI리더스포럼'의 공식 프로그램 '테크마켓'에서 기업 측 참석자들이 첨단기술을 개발한 연구자들과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기술의 방향성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당장 기술이전이나 PoC(기술검증) 논의는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내시경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많은 포인트를 모색할 수 있었다."
AI(인공지능) 기반 내시경 솔루션을 운영하는 의료 AI 기업 웨이센의 이지은 이사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4대 과학기술원 공동 2025 테크마켓'에서 송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와 미팅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웨이센은 실시간으로 내시경 영상을 분석해 의료진이 병변을 더 쉽고 정확하게 감지하도록 돕는 보조 솔루션을 의료기관에 공급 중이다. 송철 교수의 기술은 내시경 끝에 현미경을 달아 인체 내부를 세포 단위까지 관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지은 이사는 "기술 고도화에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며 "우리 기술로 1차 스크리닝을 하면 송철 교수의 기술로 더욱 자세한 확인을 통해 정밀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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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과학기술원 첨단기술, 기업과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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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윤선정이번 테크마켓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함께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DGIST,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올해 2회째인 테크마켓은 4대 과학기술원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국내 대·중견·중소기업에 소개해 기업이 우수 공공 R&D(연구개발) 성과를 직접 확인하고, 기술이전·사업화 상담을 통해 기존 제품과 서비스의 고도화를 논의할 수 있는 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ASTI(과학기술정보협의회)와 손잡고 규모를 확대해 '2025 글로벌 ASTI 리더스포럼'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ASTI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을 중심으로 2009년 출범해 현재 전국 1만여개 기업과 2만30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산·학·연·정 협의체로 성장했다. ASTI의 핵심 역할은 공공 연구성과와 산업 현장을 연결해 기업의 기술혁신과 사업화를 돕는 것이다.
ASTI는 리더스포럼을 통해 1만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4대 과학기술원이 보유한 핵심 딥테크 기술을 소개·연결하는데서 더 나아가 산업-연구-정책을 잇는 혁신 허브 역할을 한다는 목표다.
이번 테크마켓에는 △금속 3D 프린팅 공정 제어 기술(손훈 카이스트 교수) △흡입 전달용 mRNA 입자 플랫폼(박지호 카이스트 교수) △제임스-스테인 결합기를 이용한 이미지 품질 향상 장치 및 방법(문보창 GIST 교수) △복제 불가능한 준질서형 플라즈몬 메타표면(정현호 GIST 교수)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시스템(이슬기 UNIST 교수) △다중 에이전트 강화학습 정책 훈련 장치 및 방법(한승열 UNIST 교수) △비대면 지능형 소통 플랫폼(임용섭 DGIST 교수) △공초점 현미내시경 시스템(송철 교수) 등 8개의 첨단기술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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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I "매년 30조원 규모 R&D, 산업과 사회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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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정은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이 16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글로벌 ASTI리더스포럼'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행사장 앞에 마련된 상담회장에는 이들 기술에 관심을 가진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콘텐츠 AI 솔루션 기업 포바이포(10,660원 ▼290 -2.65%)의 관계자는 문보창 교수 연구팀과 만난 뒤 "발전적인 논의를 했다"며 "회사가 고민하는 것과 유사한 고민이 연구에 담겼다. 향후 정식 미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KISTI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8개의 혁신기술도 AI 기반 공공 R&D 기술사업화 유망성 탐색 플랫폼 '아폴로'(Apollo)를 통해 각 기술의 사업성과 진성 수요, 추천 기업들을 분석했다.
변정은 KISTI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은 "매년 30조원 규모의 R&D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그 성과가 산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여전히 낮다"며 "논문이나 특허에 머문 연구 성과를 산업과 사회로 흘려보내야 하는 변화를 이끌 플랫폼이 아폴로"라고 강조했다.
변 센터장은 "아폴로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유망 과학기술이 산업과 사회로 흘러가도록 하겠다"며 "기술이 머무르지 않고 계속 흐르는 것, 그것이 아폴로가 지향하는 기술사업화의 미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