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춘절 갈라쇼에서 10억 중국인에게 로봇 칼군무를 선보인 유니트리의 왕싱싱 최고경영자(CEO)가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용, 과다한 케이블 등 휴머노이드 로봇의 산적한 난제를 지적했다.
유니트리의 H1/사진=유니트리 홈페이지25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퀄컴 스냅드래곤 써밋에서 왕싱싱 CEO는 "일반적인 고성능 컴퓨팅 칩은 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왕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내부 공간과 배터리 용량은 제한적이어서 엔비디아의 RTX4090처럼 전력 소모량이 200~300와트에 달하는 그래픽카드는 수십 분 만에 배터리를 소진시킬 뿐 아니라 발열과 소음 문제가 크다"고 덧붙였다.
왕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최대 연산 능력 발휘 시, 전력 소모량은 100와트 이내로 제어되어야 하며 평균 전력 소모량은 20~30와트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 칩과 유사하게 발열·소음을 통제하는 솔루션이 유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트리는 올해 1월말 중국중앙(CC)TV가 방영하는 춘절 갈라쇼에서 10억명이 넘는 중국인에게 칼군무를 선보인 'H1'를 개발한 회사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선두기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춘제 특별 갈라쇼 공연 장면/사진=중국 관영 CCTV 유튜브 캡처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의 주요 장애물로 왕 CEO는 과다한 통신 케이블 문제를 지적했다. 로봇의 관절 모듈과 카메라 등 주요 감각 시스템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고장에 취약하다는 얘기다. 그는 "수십 년간 발전해온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도 가장 흔한 고장은 케이블 문제로 비중이 60~70%에 달한다"고 말했다.
왕 CEO는 서로 다른 부품을 연결하려면 칩 제조사 등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이 협력해서 새로운 인터페이스 프로토콜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의 로봇은 하나의 두뇌에 케이블 몇 개만 연결되고 팔에는 단 하나의 케이블만 연결될 정도로 극도로 단순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발전 로드맵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왕 CEO는 내년 말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이 낯선 환경에서도 특정 명령을 전달받으면 자연스럽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새로운 장소에 들어가서도 스스로 생수병을 찾아 사람에게 건네줄 수 있을 정도다. 왕 CEO는 "빠르면 내년, 늦어도 대략 내후년에는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유니트리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최근 우회상장한 에이지봇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본토 A주 증시에 상장하는 휴머니티다 로봇 기업이 될 준비에 한창이다. 회사는 오는 4분기 상장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