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이지혜다음달 27~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전시회로 꼽힌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스타트업의, 스타트업에 의한, 스타트업을 위한 행사인 만큼 '원석'을 발굴해 투자·협업하려는 전세계 VC(벤처캐피탈)과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중에서도 부대행사인 '스타트업 배틀필드'(Startup Battlefield)는 디스럽트의 꽃이자 백미로 유명하다.
스타트업 배틀필드는 2007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13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드롭박스, 클라우드플레어, 디스코드, 핏빗 등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유명 기업들이 이 무대를 거쳤다.
올해 어떤 기업이 우승을 거머쥐고 10만달러(약 1억4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할지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최근 배틀필드에 참가하게 될 200여개 스타트업의 목록이 공개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
K-스타트업 '배틀필드' 출격, 기술 경연 펼친다
━
'스타트업 배틀필드 2024' 현장 /사진=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25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틀필드에 참가하는 국내 스타트업은 △에어빌리티 △신스타프리젠츠 △제제듀 △비주얼신 △메이아이 △에임인텔리전스 △뉴지엄랩 △썸아더플레이스△일리아스AI △제틱AI 등으로 확인됐다.
에어빌리티는 전기 수직이착륙(eVTOL) 항공기와 무인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솔루션을 개발한다. 첫 기체인 60kg급 전동 틸트팬제트 수직이착륙 무인기 'AB-U60'은 산불감시, 안티드론(불법 드론 발견 및 포획)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신스타프리젠츠는 모바일 무인 로봇키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스타트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Korean BBQ 'OLHSO'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무인자동조리 트럭과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제듀는 AI 기반 서술형 수학 풀이 피드백 서비스 '체리팟(CherryPot)'으로 배틀필드에 선정됐다. 현재까지 190개 이상의 중·고등학교에서 '체리팟'을 활용했으며, 국내 중·고교 및 교육 기업과 다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주얼신은 AI(인공지능) 기반 XR(확장현실)·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플랫폼 'Glinda AIMI'를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이용자가 3D 모델과 이미지 등의 에셋을 간편히 등록·생성·편집한 뒤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메이아이는 AI 기반 매장 분석 솔루션 '매쉬'(mAsh)를 운영하고 있다. 매쉬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성과 개선에 활용 가능한 핵심성과지표(KPI)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특히 매쉬의 '직원 필터링' 기술은 매장 내 직원을 90% 이상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어 집계 오류를 최소화한다. 유니폼 착용 여부 등으로 고객과 직원을 구분하며 매장 운영 효율성 제고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
"세계 유수의 VC들과 교류 가능"
━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4' 한국관 모습 /사진=KOTRA 실리콘밸리 무역관서울대 전기정보공학 석사 출신의 유상윤 대표가 이끌고 있는 에임인텔리전스는 AI의 취약점에 대한 탐지·최소화 솔루션을 운영한다. AI 보안 점검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으로 기업들이 자사 AI 서비스의 신뢰성을 손쉽게 검증할 수 있도록 돕는다.
뉴지엄랩은 건강설문과 검진결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에게 최적화된 식품·레시피·쇼핑 선택을 제안하는 AI 기반 정밀영양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썸아더플레이스는 이용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대화·소통 플랫폼 '허그'를 운영한다.
일리아스AI는 지능형 후각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마약, 폭발물, 위험 물질을 실시간으로 식별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 가능하다. 공항, 항만, 물류센터 등에서 기존 탐지견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제틱에이아이가 개발한 'ZETIC.ai' 플랫폼은 클라우드나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없어도 모바일 기기 등 엣지 디바이스에서 AI 모델을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서버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까지 강화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퀄컴, 미디어텍, 애플 등 주요 칩셋 제조사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지원한다. 제틱에이아이는 실리콘밸리에 현지 오피스를 설립하고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김연석 제틱에이아이 대표는 "이번 배틀필드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서 온디바이스AI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GPU 서버 없는 AI 패러다임을 확산시켜 더 많은 개발자와 기업이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했다.
테크크런치 관계자는 "배틀필드의 가장 큰 장점은 세계 유수의 VC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프로그램 참여 후 몇 달 만에 자금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