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스테이블코인' 테더 기업가치, 오픈AI와 동급? "20조원대 조달 추진"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5.09.24 16:18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블룸버그 "거래 성사 시 기업가치 약 5000억달러"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홀딩스(이하 테더)가 기업가치 최대 5000억달러(약 700조원) 조건으로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되면 테더의 기업가치는 오픈AI, 스페이스X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더가 전체 지분의 약 3% 지분을 대상으로 한 사모 발행(private placement)으로 150억~200억달러(21조~28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거래가 성사되면 테더의 가치는 약 5000억달러에 달하게 된다"며 "이는 경쟁사가 늘어나고 미국 금리하락으로 이자 수익이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 목표치의 상단 범위로 실제 조달 규모는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다른 소식통은 전했다. 협상은 현재 초기 단계로 세부 조건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포지글로벌에 따르면 스페이스X와 오픈AI의 기업가치는 각각 4556억달러, 3246억달러로 비상장 기업 중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중 오픈AI는 기업가치 5000억달러에 전·현직 직원들의 일부 구주를 매각하는 것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테더의 이번 거래는 기존 투자자의 지분 매각이 아닌 신규 주식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진행되고, 미국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가 대표 자문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최근 몇 주간 잠재적 투자자들은 신규 자금 조달 참여 여부를 검토해 왔다"며 "이번 거래가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테더의 전략 고문이자 이달 출시될 새로운 스테이블코인 USAT의 책임자인 보 하인스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24일 오후 2시 기준 테더홀딩스 스테이블코인 USDT의 올해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24일 오후 2시 기준 테더홀딩스 스테이블코인 USDT의 올해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테더는 자금 대부분을 미국 국채 등 현금성 자산에 투자해 이자를 받으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테더의 순이익은 49억달러이고,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1270억달러로 한국을 제치고 세계 18위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에 고정된 테더의 스테이블코인 USDT의 시가총액은 1728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경쟁업체이자 뉴욕증시 상장사인 서클인터넷그룹의 스테이블코인 USDC(740억달러)보다 2배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서클인터넷그룹의 시가총액은 23일 종가(130.97달러) 기준 301억달러다.

한편 테더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미국 시장에서 큰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규제에 맞춘 스테이블코인 'USAT' 출시 계획을 발표하고, 전 미식축구 선수이자 백악관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 책임자인 하인스를 USAT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정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 기자 사진 정혜인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