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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남성훈 아이엠박스 대표,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 박재병 케어닥 대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창업자 /사진=머니투데이DB최근 스타트업 CEO들이 사업 노하우와 경영 인사이트를 담은 책을 연이어 출간하며 스타트업 생태계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주고 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와 극복, 시행착오를 솔직히 기록한 책을 통해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벤처·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셀프스토리지(Self-storage)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이엠박스의 남성훈 대표는 지난 19일 '상업용 부동산의 신대륙, 셀프스토리지'를 출간했다. 국내에서 셀프스토리지 시장에 관한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은 남 대표가 처음이다.
이 책은 1인·노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계절 의류나 취미 용품을 보관할 셀프스토리지 서비스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대해 다뤘다. 특히 상가의 공실 문제를 해결할 최적의 대안으로 셀프스토리지가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책에선 지하상가에 셀프스토리지를 입점시켜 건물 자산가치를 12억원 이상 상승시킨 성공 사례가 소개됐다. 남성훈 대표는 "셀프스토리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뉴이코노미"라며 "전세계의 자본이 몰려드는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본다"고 했다.
구독형 콘텐츠 스타트업 '퍼블리'를 10년간 운영하다 지난해 청산형 M&A(인수합병)로 사업을 마무리한 박소령 전 퍼블리 대표는 이달 '실패를 통과하는 일'을 출간했다. 자신의 실패에 대한 경험과 회고를 담은 것이 핵심 내용이다.
이 책은 퍼블리의 시작부터 매각까지, 그 과정을 박소령 전 대표의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것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투자유치, 공동창업, 레이오프(해고), 주주관계 등 스타트업의 일대기에 필요한 내용이 속속 담겨 있다.
박 전 대표는 "책의 시작은 스스로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였지만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콘텐츠라면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의미 있는 안식년이 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냈다"며 "약점을 선제적으로 밝히고 진솔한 기록을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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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경험의 공유, 스타트업 생태계 질적 성장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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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의 창업자인 김범섭 대표는 지난 5월 자신의 창업 경험과 사업 운영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담아 '코어 씽킹'을 출간했다. 코어 씽킹은 일의 본질을 꿰뚫는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김범섭 대표는 이 책에서 화려한 전략이나 일시적인 운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 본질을 바라보는 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공과 실패의 이면에 숨겨진 창업자의 내면과 역동을 담아냈다.
시니어 케어 기업 케어닥의 박재병 대표는 지난 4월 시니어 산업 트렌드 분석서 '실버 웨이브'를 출간했다. 제목인 실버 웨이브에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제시한 '제3의 물결'에 착안해 시니어 산업의 물결이 새로운 시대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책은 시니어 산업의 새로운 기회와 과제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과거와 달라진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과 자산 수준을 바탕으로 산업 전반을 새롭게 조망했으며, 요양·돌봄 등 케어 서비스와 시니어 하우징 등 노년기 삶의 질과 직결된 분야를 깊이 있게 다뤘다.
실버웨이브는 출간 이틀 만에 교보문고 경제경영 분야 온라인 일간 베스트셀러 5위에 등극하고, 1주일 만에 온라인 주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예스24에서는 마케팅·세일즈 분야 종합 베스트에 진입하며 강력 추천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창업자들이 자신의 인사이트를 집필하는 일련의 흐름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다른 창업자들이 현실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고, 책에서 얻은 지식과 간접 경험이 지속적으로 공유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창업 3년차 스타트업의 대표는 "선배 CEO들이 어떤 실수를 했고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구체적인 경험담을 보면서 앞으로 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시행착오, 데스밸리 등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마음가짐을 단단히 할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