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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량계 측정기기 전문기업 플로트론이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투자기업들의 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서울회생법원은 플로트론이 지난 2월 28일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플로트론은 액체·가스 유량계 등 선박용 계측기기를 자체 기술로 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2009년 한국오발의 유량계·계측기 사업 부문이 분리돼 설립됐다.
한국오발 대표를 지낸 장국진 대표가 최대주주(지분 59.6%)다. 플로트론은 일본과 미국이 독점하던 유량계 측정기술 시장에 도전하며 기술 자립을 목표로 삼았다. 2020년에는 정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 기술 자립 투자 사업의 일환으로 총 6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포스코기술투자와 KB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운용하는 '포스코-KB조선업 투자조합'에서 3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벤처투자를 통한 '하이테크 기술개발 사업화 펀드'도 30억원을 R&D 비용으로 매칭 투자했다. 당시 투자는 전환사채(CB)로 이뤄졌기 때문에 은행의 담보대출과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사모사채 대비 후순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플로트론은 2019년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도 선정됐다. 투자금은 고정밀 와류(Vortex) 유량계와 유량 계측 검증 시스템 고도화에 투입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결국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회사 재무 현황을 보면 2023년 매출 132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10억원 이상이 개발비로 투입되면서 현금 유동성에 압박이 가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감사를 맡은 한빛회계법인은 "고정밀 유량계 개발에 수년간 큰 비용이 투입되면서 자금 압박이 발생했고 2024년 하반기부터 현금 유동성이 악화했다"며 "올해 2월에는 은행 거래가 정지되면서 대출 상환 조건이 변경되는 등 재무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다.
플로트론은 현재 채권단 및 투자사와 자금 상환 계획을 협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기일 연장을 신청한 상태다. 투자사의 자금 회수는 불투명해진 상태다. 투자사 관계자는 "피투자기업의 개별적인 상황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