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사내벤처 트레비앙, 맞춤 영양제 추천앱 '메디코치' 개발
건강검진 기반 약사상담 통해 추천...6개월새 이용자 5000명 돌파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영양제를 먹고 싶어도 자신에게 어떤 영양제가 맞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병 등 때문에 처방약을 먹고 있다면 영양제와 충돌 위험은 없는지도 따져야 한다. 예를 들면 당뇨병 치료제의 경우 비타민B12 흡수력을 떨어뜨려 피로감, 근육통을 야기할 수 있다.
'부적합한 영양제'를 섭취했을 때 문제는 대표적으로 △영양제 중복 △과다복용 △처방약과 충돌 위험 △기저질환과의 상호 작용 △오인 섭취 등이 있다. 실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건강보조식품 시장규모는 5조9626억원으로 추산될 만큼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충분히 다양한 영양제가 시장에 출시된 만큼 사용자의 건강과 상황에 적합한 영양제인지를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검진 데이터와 의료기관 처방 이력을 바탕으로 전문 약사 상담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나선 스타트업이 있다. 2023년 설립된 트레비앙이다. 트레비앙의 맞춤형 영양제 추천앱(애플리케이션) '메디코치'는 출시 6개월여만에 사용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신민우 트레비앙 공동대표는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담 약사풀이 강점"이라며 "앱 사용자 수와 상담 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비앙은 약국 1000개를 운영하는 리드팜과 협업을 통해 약사풀을 확보했다. 약국을 직접 찾아가지 않아도 앱 안에서 상담과 영양제 구입을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올해 1월 법령 개정으로 모든 약국에서 맞춤 영양제 소분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았다.
트레비앙은 교보생명 사내벤처 3기로 출범했다. 신사업 기획과 디지털 마케팅을 각각 맡고 있던 신민우, 문형철 공동대표는 교보생명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헬스케어 업종을 고민하다 창업에 나섰다. 교보생명과 리드팜으로부터 사업성을 인정받아 10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에는 맞춤 복약관리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현재 트레비앙은 AI(인공지능) 맞춤 영양제 추천과 상담 모델을 개발 중이다. 향후 구독형 AI 상담 솔루션을 제품화하고 건강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확장도 구상 중이다. 약제비 보험구 자동 청구가 가능하도록 해 보험사와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본 화장품 유통업체 K라보 등과 MOU(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일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신 대표는 "아직 사업화 초기인 만큼 고객 만족도 향상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사업모델이 자리를 잡으면 다양한 사업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