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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CJ인베스트먼트 CIO가 28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된 유니콘팩토리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투자를 포함해 여러 가지가 연결되면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은 기대감을 갖는 것 같다. 하지만 기대와 현실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
김준식 CJ인베스트먼트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지난 28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스타트업이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및 대기업과 협력 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조언하며 이같이 말했다.
CJ인베스트먼트는 CJ(159,900원 ▼900 -0.56%)그룹의 CVC다. 현재 AUM(운용자산)은 5000억원 규모다. 재무적 투자(FI)를 넘어 △오벤터스 △프론티어랩스(CJ제일제당 주관) △글로벤터스 등 3개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고 있다.
김준식 CIO는 CJ인베스트먼트에서 모든 투자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CJ인베스트먼트는 주요 계열사의 고유 영역에 매몰되기 쉬운 CVC의 한계를 넘어 다양한 산업과 스타트업을 찾아 키우는 진정한 벤처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CIO는 "CVC는 기본적으로 모기업의 중요한 가이드라인과 전략적 목적의 투자(SI)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이라며 "스타트업은 CVC와 접촉하기 전에 정보 탐색 노력이 필수다. 그룹사들의 투자 조직 정보를 기본적으로 알고 접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CVC 및 대기업과 협력 시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우선 '리소스 관리'를 꼽았다. 스타트업의 제한된 내부 자원이 대기업과의 협업에 전부 쏠리게 되면 본래 해야하는 일의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독점권 부여에 신중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 CIO는 "협업 결과물에 대해 한 기업에만 독점권을 부여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향후 투자유치에 제약이 될 수 있다"며 "배타적이 아닌 공동으로 하거나 기간을 한정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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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 실제 협업 가능한 '라이트 퍼슨'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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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식 CJ인베스트먼트 CIO가 28일 서울 종로구 머니투데이에서 진행된 유니콘팩토리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대기업 내부적인 상황 변화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나 임원의 변경에 따라 협력 사업이 급변할 수 있다. 하루아침에 중단될지 모른다"며 "프로젝트의 주인이 사라지게 되면 다른 누군가가 이것을 책임지고 맡아서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사업 정보·데이터만 얻어가려 하거나 독소조항을 포함한 투자계약서를 제시할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협업이나 투자유치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CIO는 "바이오·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너무 초기 단계에서는 그룹사 CVC보다는 AC(액셀러레이터)나 바이오 전문 VC를 통해 소규모 투자를 받고, R&D(연구개발) 마일스톤 달성 등 준비를 마친 후 큰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효과적으로 대기업과 협업하기 위해선 해당 기업 내 '라이트 퍼슨'(Right Person)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전시·박람회에서 연결된 관계자와 연락을 주고받고 끝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김 CIO는 "올바른 담당자를 찾지 못하면 엉뚱한 부서로 연결돼 시간을 낭비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며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부서와 직접 소통해야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CIO는 스타트업 대표(CEO)의 핵심 역량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내부 직원이든 외부 투자자든 소통을 잘 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딥테크 창업자 중에는 기술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으로 타인 의견을 듣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경영은 기술과 다르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의 역할이 CEO인지 CTO(최고기술책임자)에 어울리는지 스스로 검증하고 바람직한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고집스러운 성향은 기업의 존폐에 영향을 미친다. 필요하다면 전문 경영인을 내세우고 자신은 뒤로 물러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메디슨파크 △엔테로바이움 △에큐리바이오 △아루 △메디키나바이오 △FNCT바이오텍 등 기업들을 비롯해 서울바이오허브와 교보생명 오픈이노베이션팀 등 스타트업 업계 다양한 관계자들이 참석해 각자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