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썰]아마존, '음소거 안 하면 모든 소리 녹음하는' 스타트업 인수

이찬종 기자 기사 입력 2025.07.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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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사진=로이터
아마존/사진=로이터

아마존이 웨어러블(착용형)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마존은 2023년 개인정보 보호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리아 데 루르데스 졸로(Maria de Lourdes Zollo) 비(Bee) 공동창업자는 비즈니스 SNS(소셜네트워크) 링크드인에서 아마존이 비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비는 웨어러블 AI 기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비는 지난해 700만달러(약 9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핏비트(Fitbit)와 유사한 독립형 손목 밴드를 개발했다. 소매가 49.99달러(약 7만원)로 래빗(Rabbit), 흄 AI(Humane AI) 등 다른 웨어러블 AI 기업에 비해 저렴하다.

이 손목 밴드는 사용자가 수동으로 음소거를 하지 않는 한 모든 소리를 기록한다. 대화를 청취해 알림이나 할 일 목록을 자동 생성한다. 졸로는 지난해 "개인화된 클라우드폰(사용자의 스마트폰을 미러링해서 알림과 계정 접근이 가능한 장치)을 만드는 것이 비의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인수는 다른 빅테크처럼 아마존도 웨어러블 AI 기기 개발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도 자체 AI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며, 메타는 자사 스마트 안경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애플은 내년에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들 제품은 주변의 모든 소리를 기록하기 때문에,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위험이 수반된다. 녹음된 음성이 어떻게 처리되고 저장되며, AI 학습에 사용되는지 여부는 회사마다 정책이 다를 수 있다.

비는 현재 자사 개인정보 보호정책에서 사용자가 언제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또 음성 녹음은 저장·보관되거나 AI 학습에 사용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음성 녹음을 위해 상대방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방침도 유지중이다. 아울러 사용자가 위치나 주제에 따라 기기의 학습을 중단할 수 있는 지오펜싱(geofencing) 및 콘텐츠 필터링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대신 디바이스 내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며, 이는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비가 아마존에 통합된 이후에도 이 정책들이 유지될지는 불투명하다. 아마존은 2023년 개인정보보호 위반으로 400억원 정도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아마존 관계자는 "비를 인수하는 건 사실이나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비 직원들이 아마존 입사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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