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구글 크롬에 대항할 AI(인공지능) 기반 웹브라우저를 수주 안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퍼플렉시티가 이보다 앞서 AI 브라우저를 출시하는 등 구글의 인터넷 패권을 겨냥한 AI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AFPBBNews=뉴스1로이터는 9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웹 브라우징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 아래 자체 브라우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오픈AI는 크롬을 통하지 않고 이용자 데이터에 직접 접근할 수 있어 AI 기능 향상 및 최적화 광고 수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브라우저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온라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한다는 데 있다. 오픈AI의 브라우저는 사용자가 일일이 웹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고도 챗GPT 같은 채팅창 안에서 다양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특정 작업을 알아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인 '오퍼레이터'가 주요 기능으로 통합돼 사용자 대신 예약을 잡거나 양식을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단 설명이다.
오픈AI보다 한발 앞서 이날 AI 브라우저 코멧을 출시한 퍼플렉시티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한다. 퍼플렉시티는 사용자가 열람한 웹페이지를 읽어 들여 회의 예약, 이메일 전송, 일정 요약, 보험 비교 등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월 200달러(27만5000원)를 지불하는 '퍼플렉시티 맥스' 요금제 구독자와 일부 대기자에게만 우선 제공되고 있다.
AI 기반 브라우저가 대중화한다면 이용자들의 인터넷 경험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구글의 인터넷 주도권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로이터는 크롬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 구글의 핵심 수익원이 압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롬은 알파벳 매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광고 사업을 떠받치는 기둥이다. 구글은 크롬에서 얻은 사용자 정보로 광고를 정밀 타겟팅하고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설정해 트래픽을 유도해왔다.
기술업계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는 구글 같은 전통 검색 엔진이 AI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본다. 애플의 에디 큐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은 최근 "오픈AI, 퍼플렉시티, 앤트로픽 같은 생성형 AI 업체들이 결국 알파벳의 구글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후 이용자들의 일상과 업무 전반에 자사 서비스를 스며들게 하려는 큰 그림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해 크롬에 대항할 브라우저 출시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올해 5월엔 애플의 전 디자인 총괄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6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시장 진출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