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된 6년 동맹…오픈AI, MS와 결별 수순? "반경쟁 고발 검토"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6.1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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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MS 간섭, 지나쳐" vs "영리법인 지분 더 가져야"

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머니투데이DB
사티아 나델라 MS CEO(왼쪽)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사진=머니투데이DB

6년간 굳건한 동맹이었던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관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MS는 오픈AI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일찌감치 투자한 핵심 주주지만, 오픈AI는 MS의 간섭이 지나치다며 규제당국에 반경쟁 혐의로 고발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표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유망한 AI 파트너십의 미래를 둘러싸고 오픈AI와 MS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총 130억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2023년 11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잠시 쫓겨났을 때도,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올트먼을 지지하며 복귀를 도왔다. 그러나 AI 기술·서비스 여러 부문에서 경쟁하게 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올해 초 오픈AI가 소프트뱅크와 최대 250억달러의 투자 유치 논의를 시작해, 향후 MS는 최대 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

양측의 갈등 요소 중 하나는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후 MS 지분율이다. 오픈AI의 법인 전환은 MS의 승인이 꼭 필요한데, MS는 오픈AI가 제시한 것보다 더 많은 지분을 요구했다고 WSJ은 전했다. 급한 쪽은 오픈AI다. 연말까지 영리법인 전환을 완료하지 않으면, 이를 전제로 투자받은 금액 중 200억달러를 잃게 된다.

두 회사는 최근 오픈AI가 30억달러에 인수한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계약 조건을 두고도 충돌했다. 계약상 MS는 현재 오픈AI의 모든 IP(지식재산권)에 접근할 수 있지만, 오픈AI는 윈드서프의 기술이 MS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MS가 자체 코딩 제품인 '깃허브 코파일럿'을 서비스 중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MS는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를 통해 오픈AI의 AI 소프트웨어 도구를 독점적으로 판매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또 MS는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에 도달했다고 선언한 이후에도 기술 접근권을 유지하길 원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픈AI 경영진이 미 연방 경쟁당국에 MS를 반경쟁적 행위로 고발하는 것을 논의했으며, MS의 반경쟁적인 행위를 알리는 공개 캠페인 진행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오픈AI의 이 같은 행보는 MS에 치명적일 수 있다.

WSJ은 최근의 움직임은 6년간 양사의 파트너십을 위협할 수 있다며, 양사가 "경쟁 관계로 전환돼 공통점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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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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