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억 받은 류중희 스타트업…"AC 벤처스튜디오 성공모델 되길"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4.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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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성창수 동국대학교 교수,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박지혜·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승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왼쪽부터)성창수 동국대학교 교수,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박지혜·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명승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부회장,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류중희 퓨처플레이(퓨플) 전 대표가 창업한 스타트업 리얼월드는 AC(액셀러레이터) 벤처스튜디오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전화성 초기투자AC협회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지속성장 방안' 토론회에서 "AC 업계의 메인 플레이어였던 류중희 대표의 창업과 투자유치 뉴스는 AC 업계에서 열심히 일하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든 큰 뉴스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류 대표는 2006년 얼굴인식 기술 스타트업 올라웍스를 창업해 2012년 인텔에 매각하고, 2013년 퓨플을 설립했다. 13년 만에 퓨플 대표직에서 물러나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RFM) 기술을 개발하는 리얼월드를 창업해 최근 210억원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전화성 협회장은 "AC가 VC(벤처캐피탈) 보다 높은 밸류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 벤처스튜디오, 컴퍼니 빌딩"이라며 "리얼월드의 시드투자에 퓨플이 참여한 것은 벤처스튜디오가 제도화된 이후 AC의 성공적인 벤처스튜디오 운영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고 했다.

벤처스튜디오는 스타트업을 외부에서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스타트업을 기획해 창업까지 주도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글로벌 최대 AC 미국 와이컴비네이터가 오픈AI를 발굴해 키워낸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내에선 컴퍼니 빌딩이라는 용어로 많이 사용된다.

한국에서 일반 기업의 벤처스튜디오 설립은 가능하지만 AC는 안 된다. AC는 벤처투자법상 경영 지배를 목적으로 한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알려지면서 AC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전세계 AC들이 벤처스튜디오 형태로 많이 움직였다"며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보육하는 AC가 VC와 경쟁하는 모델로 가서는 안 된다. AC가 VC처럼 돈이 필요한 회사에 투자를 해주는 기관이 되면 존재 의미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AI(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적은 돈으로 충분히 실행력 있는 우수 인원만으로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AC 안에서 1~2년 제품을 만들고 팀을 만들어 스핀오프 시키는 벤처스튜디오 모델이 AC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지속성장 방안' 토론회 /사진=최태범 기자
17일 국회에서 열린 '초기 스타트업 투자 생태계 지속성장 방안' 토론회 /사진=최태범 기자
정부의 보조금 기반 지원 사업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명승은 초기투자AC협회 부회장은 "AC 산업이 있고 플레이어가 있는데 정부가 공공재화 시켜버리는 문제를 만들었다. 예산을 AC 성장이나 모태펀드 확대 등에 썼다면 전혀 다른 게임이 펼쳐졌을 것"이라고 했다.

황병선 대표는 "빅뱅엔젤스는 지난해 말로 보조금 기반의 정부 사업을 모두 정리했다.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보조금 사업이라 이익을 낼 수 없다. 차라리 용역사업으로 주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전화성 회장도 "지원 사업들이 제일 문제다. 용역사업으로 빨리 전환을 시키고 용역사업 중에서 좀 더 발전된 사업은 바우처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며 "이렇게 되면 팁스(TIPS) 제도와 유사하게, 스타트업이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 지원을 해줄 수 있게 된다"고 부연했다.

AC의 관리 부담을 완화시켜줘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황 대표는 "AC가 벤처투자조합을 만들면 VC와 거의 같은 수준의 보고를 요구한다. 투자 실적이 없어도 매년 회계감사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UM(운용자산) 경쟁을 하지 않아야 하는 AC의 관리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며 "동네 슈퍼마켓을 대상으로 이마트한테 요구하는 규제와 똑같은 것을 요구하는 꼴이다. 차라리 문제가 생겼을 때 패널티를 주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AC의 관리 부담은 낮춰주고 이들이 비즈니스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지역 곳곳에서 AC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규모의 경쟁을 하면 무조건 서울에 몰릴 수밖에 없다. AC가 늘고 벤처스튜디오까지 설립하면 창업생태계가 훨씬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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