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딥테크 연구자에 AI 에이전트·창업 전문가 붙인다"…특구 유니콘 겨냥
특구펀드 10억이 기업가치 1500억으로…딥테크 성공방정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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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2026 딥테크 성과교류회' 에서 주요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 일곱 번째부터 구혁채 제1차관, 황정아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지주(KST)와 케이그라운드벤처스(KGV)가 AI(인공지능), 딥테크 기업 육성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AI+딥테크 전용 1호 펀드' 조성에 나선다.
조남훈 KGV 대표는 13일 오후 대전 호텔ICC에서 열린 '2026 딥테크 성과교류회'에서 'VC가 바라보는 딥테크 투자시장'을 주제로 무대에 올라 이 같은 펀드 조성 구상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창출된 딥테크 창업과 기술사업화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 국정과제인 '과학기술 5대 강국 실현'과 '5극3특 균형성장' 정책 기조를 구체화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행사에는 연구성과를 창업과 기업 성장으로 연결해 딥테크 유니콘을 육성하고, 연구개발특구를 지역 창업 거점으로 삼아 권역별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이 담겼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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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기·풀스택 겨냥…"단일 기업 투자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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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가 제시한 펀드는 'AI+딥테크 전주기 기술사업화 펀드'를 지향한다. 결성 규모는 1000억원 이상으로, 투자 대상은 AI·반도체·바이오·우주항공·방산 등 딥테크 전 분야다. 개별 기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전주기·풀스택·초기 투자를 함께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출자 구조는 KST와 KGV가 각각 운용사(GP)로 참여하고, 산업계·기업형벤처캐피털(CVC)·금융권 등 국내 출자자 130억원, 지자체 및 연구개발특구 100억원, 정책펀드 750억원 등을 더해 1000억원을 채우는 방식이다.
펀드는 다섯 가지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AI·딥테크 생태계에 필요한 전주기 풀스택 투자 △연구개발특구 기반 딥테크 창업 확대와 지식재산(IP) 성과 창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등 AI 파트너십을 활용한 성장 지원 △국가 연구개발(R&D) 기반 공공·민간 공동운용(Co-GP) 체계 △글로벌 유니콘 육성을 위한 성장 단계별 마일스톤 투자다.
조 대표는 "AI 전문성과 벤처캐피털의 딥테크 투자 경험을 결합하고, 단일 기업 투자에서 벗어나 수요기업과 연계한 전략적 투자(SI)·공동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IP 보유 기업을 집중 발굴하고, 투자 이후에도 특구와 산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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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펀드 10억이 기업가치 1500억 '성공 사례 공개'…딥테크 창업활성화 전략'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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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조발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딥테크 창업활성화 전략'을 공개했다. 딥테크 창업의 성공 요인으로 창업가·기술·투자보육 시스템을 제시하고 △연구자의 창업 부담 완화 △기술의 시장가치 전환을 위한 실증 인프라 구축 △딥테크 분야 투자·보육 전문기관 육성을 핵심 과제로 내놨다. 세부 내용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공개된다.
정부는 핵심 기술을 보유한 연구자에게 AI 에이전트와 창업·사업화 전문가를 한 팀으로 붙여 기술의 시장 진입을 돕기로 했다. 전국 단위 실증 플랫폼도 구축해 딥테크 창업의 핵심 단계인 기술검증을 체계화한다. 자금 측면에서는 올해 초기기업을 위한 200억원 규모 '퍼스트 딥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부터 스케일업 펀드를 순차적으로 마련한다.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3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2026 딥테크 성과교류회'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류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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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구 20년, 입주기업 1만5671곳·매출 85.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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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축사에서 "연구개발특구가 지난 20년간 1000개 이상의 연구소기업을 포함해 약 1만5000개 특구기업을 성장시키며 지역 혁신과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왔다"며 "5극3특 중심의 지역 혁신 전략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 특구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개발특구는 정부가 딥테크 R&D와 기술사업화, 창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2005년 대전 대덕특구를 처음 지정하며 출발했다. 이후 광주·대구·부산·전북·강원특구가 더해져 현재 전국 6곳이 운영되고 있다.
특구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사업화와 창업을 촉진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년 기준 성과는 특허출원 2만143건, 기술이전 7797건, 기술이전료 2576억원, 입주기업 1만5671곳, 매출액 85조9000억원, 코스닥 상장 248개사(올해 4월 기준) 등이다.
정희권 특구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2개 기업 가운데 알테오젠과 리가켐바이오 등 4곳이 대덕특구 기업"이라며 "특구재단은 딥테크 창업과 기술사업화, 특구펀드, 규제샌드박스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특구 펀드의 성공 사례도 소개됐다. 방산 기업 파인에스엔에스(PINE SNS)는 유도무기용 가속도센서와 방산용 컴퓨팅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곳으로, 2020년 홍릉특구 펀드에서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누적 220억원가량의 투자를 유치하고 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현재 유도무기용 관성센서 국산화와 방산 공급망 진입, 전용 생산라인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비절개·비침습 내시경 수술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홍릉특구 기업 엔도로보틱스는 2021년 특구 펀드에서 5억원(추가 6억원)을 투자받았다. 현재 누적 500억원가량을 유치하고 1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올림푸스 독점 유통계약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넓히고 있다.
이어진 '딥테크 스타트업 오픈테이블'에선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사회를 맡고 박태교 인투셀 대표, 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 이주행 페블러스 대표, 권오석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학생·연구원 창업부터 투자 유치까지 딥테크 창업 과정에서 겪은 도전과 성장 경험을 가감 없이 풀어냈다. 뒤이은 컨퍼런스에서는 딥테크 투자생태계, 공공기술 기반 창업, 기업공개(IPO) 및 글로벌 진출 전략 등 성장 단계별 스케일업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황정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이자 AI위원회 간사로서 연구개발특구와 딥테크 기업의 성장을 정책과 입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 한켠에선 연구개발특구 우수·유망기업 35개사가 참여한 성과전시 부스가 운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첨단로봇·제조 분야에 액스비스, 아임시스템, 지오로봇, 에이로봇, 이플로우, 에이트테크, 토트가 △첨단 바이오에는 소바젠, 셀리아즈, 플라스바이오, 플로우닉스, 일렉셀, 큐어스트림, 티온랩테라퓨틱스, 랩스피너가 이름을 올렸다. △AI에는 나니아랩스, 딥아이, 지아이랩, 린솔이 △우주항공·해양에는 스텔라비전, 하이즈복합재산업, 나르마, 해양드론기술,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가 참여했다. 이 밖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티디에스이노베이션·블루타일랩·엘스페스·CIT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에 모나·에이앤폴리·칼선·리셀 △보안·원자력·모빌리티에 고스트패스·알엑스·모바휠 등이 부스를 꾸렸다.
딥테크 스타트업 오픈테이블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태교 인투셀 대표, 김병곤 엔도로보틱스 대표,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사회), 이주행 페블러스 대표, 권오석 에코프로파트너스 상무/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