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주요 투자계약증권 발행 기업/그래픽=김다나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시작된 조각투자(토큰증권·STO)가 제도권에 안착하며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실물자산 상품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부담 없는 소액 투자를 선호하는 2030세대를 겨냥해 '투자의 재미'를 강조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모습이다.
1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탁키퍼, 열매컴퍼니 등 주요 스타트업은 한우, 한돈, 미술품 등 실물자산(동산)을 기초로 한 투자계약증권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는 오는 28일부터 '가축투자계약증권 제7-1호, 7-2호' 공모에 나선다. 최소 투자액(공모가액)은 2만원으로, 각각 3억7000만원 규모를 모집한다. 조달된 자금은 송아지 매입, 사육, 출하 경매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스탁키퍼는 앞선 청약 15회차에서 초과 청약 성과를 거두는 등 STO 투자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로 보이고 있다. 스탁키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회원수는 5만7000여명에 달한다. 고객 평균 투자금액은 82만6631원이다. 한우 100마리 이상을 묶음으로 상품을 구성하면서 폐사 등 리스크를 낮춘 점이 성장세의 비결로 꼽힌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는 "전체 투자자 절반 가량인 51%가 20대와 30대"라며 "소액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젊은 투자층 유입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탁키퍼가 한우 조각투자에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상황에서 핀테크 기업 데이터젠은 하나증권과 협약을 맺고 '핀돈' 플랫폼을 통해 한돈(돼지) 조각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데이터젠은 지난달 투자계약증권을 발행해 이달 11일까지 약 2억1600만원 규모로 공모에 나섰다. 공모 자금을 자돈(어린돼지) 500마리 매입과 사육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의 운영사 열매컴퍼니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열매컴퍼니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10억5000만원 규모의 청약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5일부터 9일까지 1억2000만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이번 공모 자금은 쿠사마 야요이, 록카쿠 아야코 등 유명 일본 작가들의 작품 투자에 활용된다. 이밖에 투게더아트, 예스24(3,650원 ▼25 -0.68%)의 자회사 아티피오 등이 미술품 조각투자 시장에서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현재 STO 시장은 초기 시장을 주도했던 부동산 기반 조각투자 스타트업이 장외거래소 인가를 기다리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상태다. 그사이 투자계약증권 형태의 동산 상품을 앞세운 스타트업들은 빠르게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조각투자는 기초자산에 따라 크게 부동산 등을 유동화하는 '비금전신탁 수익증권'과 실물 자산의 공유지분을 양도하는 '투자계약증권'으로 나뉜다.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은 증권신고서 수리만으로 발행할 수 있지만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은 별도의 발행 근거가 없어 그간 규제샌드박스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다.
정부가 조각투자를 제도권에 편입하고 유통플랫폼을 통한 거래를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현재 KDX컨소시엄, NXT컨소시엄, 루센트블록 등이 장외거래소(유통플랫폼)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STO 투자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자산의 손상이나 매각 지연 등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현금화에 제약이 있을 수 있는 만큼 투자설명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여유 자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