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 최대인 86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빠른 속도로 투자금을 집행하며 소진율 50%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일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2023년 9월 결성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은 현재 약정액 대비 약 44.3%를 투자 완료했다. 3분기까지 집행된 금액은 약 3810억원으로, 연초 대비 1170억원 가량 늘었다. 업계에서는 에이티넘이 현재와 같은 투자 속도를 유지할 경우 연내 소진율 5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펀드에는 국민연금공단,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교직원공제회 등 27개 기관이 출자자로 참여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부문별 대표 체제를 통해 투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펀드 결성과 동시에 △딥테크(맹두진 사장) △서비스·플랫폼(김제욱 부사장) △바이오(곽상훈 부사장) △게임·콘텐츠(박상호 전무) 등 4개 부문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하며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가 이뤄진 주요 기업으로는 라이드플럭스, 홀리데이로보틱스, 파인트리테라퓨틱스, 타임트리, 서틀메디컬 등이 있다. 게임·콘텐츠 부문에서는 이스라엘 인앱 광고 기업 오디오(Odeeo)와 일본 모바일 웹툰 제작사 소라지마에 투자했다.
운용 3년차에 접어들면서 회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약정액 대비 약 9.2%인 791억원을 회수했으며 출자자 분배까지 마무리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투지바이오(98,300원 ▲400 +0.41%), 크레이버코퍼레이션 등에 투자해 자금 회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지투지바이오는 약효지속성 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지난 8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에이티넘은 상장 이후 대부분 지분을 매각하며 약 10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뒀다. 또한 소비재 브랜드 육성기업 크레이버코퍼레이션도 구다이글로벌 컨소시엄에 2456억원에 매각되면서 우수한 성과를 안겼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를 보유한 회사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3' 개요/그래픽=김지영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에이티넘은 한 기업에 대해 여러 차례 후속 투자를 진행하며 장기 성장의 곡선을 함께 만드는 전략을 지향한다"며 "새로운 투자 대상을 대거 발굴하기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1988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로, 현재까지 27개 펀드를 결성하고 22개를 청산한 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운용자산(AUM)은 약 2조630억원이며, 성장투자조합2023을 포함해 총 5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