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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아트 플랫폼…10월셋째주 모험자본, IP비즈니스에 푹 빠지다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10.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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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투자유치]10월 셋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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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다나
10월 3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다나
10월 셋째주(20~24일)에는 △컨테인어스비마이프렌즈아트라미 △제트론 △티지소사이어티 △윌코 △프라이데이즈랩 △아폴로스튜디오 등 8개 스타트업을 포함한 유망 기업들이 투자 유치 소식을 전했다.

시드부터 시리즈A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들이 다수다. 팬덤 비즈니스 지원 플랫폼 '비스테이지'를 운영하는 비마이프렌즈의 21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포함해 딥테크, 바이오, 인공지능(AI),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혹한기 속에서도 기술력과 사업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모험자본, IP에 풍덩 빠지다


비마이프렌즈가 운영하는 비스테이지는 K팝 아이돌 등 IP(지식재산권) 보유자가 △광고·마케팅 △팬클럽 운영 △이커머스 △팬 커뮤니케이션 △콘서트·행사 △IP 사업 등을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현재 900명 이상의 아티스트가 비스테이지를 기반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올해 8월 기준 누적 거래액은 500억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공식 팬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일본 아이돌 그룹 '스노우맨'의 서울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K팝을 넘어 글로벌 IP와의 협업도 확대하고 있다.

비마이프렌즈의 이번 투자라운드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굿워터캐피탈이 주도했다. 지난 9월 일본 미쓰비시 계열 브릭스펀드의 전략적 투자에 뒤이어 한 달만이다. 굿워터캐피탈은 비스테이지의 독창적인 구조와 글로벌 확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IP 보유자들이 개별 브랜드에 맞춰 맞춤형 팬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점이 기존 팬덤 플랫폼과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혔다.

굿워터캐피탈 관계자는 "비스테이지의 B2B(기업 간 거래) 모델은 IP 보유자에게 유연성을 제공해, 전통적 B2C(기업-소비자) 중심 팬덤 플랫폼을 넘어서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현재까지의 성과도 인상적이지만 앞으로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마이프렌즈는 아시아와 북미 양대 권역에서 투자 네트워크를 확보한 만큼,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서우석 비마이프렌즈 대표는 "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대표하는 전략적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게 돼 글로벌 확장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비마이프렌즈
/사진=비마이프렌즈

예술 작품을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확장하는 브랜드 '뚜누' 운영사 아트라미도 최근 무신사파트너스와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뚜누는 예술작품을 홈퍼니싱, 패션, 모바일 액세서리 등으로 제품화하는 브랜드로, 현재 158명의 국내외 창작자들과 협업해 25개 카테고리, 8000종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통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고, 창작자는 제작부터 유통·정산·마케팅·판매까지의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무신사파트너스 관계자는 "아트라미는 독립 창작자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커머스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트라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창작자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년까지 아티스트 협업 수를 늘리고, 연 매출을 12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또한 300평 규모의 자체 풀필먼트 센터를 기반으로 일본·미국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김현태 아트라미 대표는 "창작물이 보다 대중적인 방식으로 유통되고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아트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AI기술 접목한 게임·물류·바이오 스타트업…초기 자금 확보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물류·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사업 고도화 자금 지원도 눈길을 끈다. 게임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폴로스튜디오가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누구나 손쉽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 구축에 나섰다. 이번 시드 라운드에는 카카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베이스벤처스가 참여했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차세대 AI 게임 엔진 '에프원(F-1)'은 사용자가 자연어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기획·디자인·개발·배포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프롬프트-투-게임(prompt-to-game)' 환경을 구현한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약 한 달만에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 완성된 게임은 인스타그램·유튜브·웹 등 다양한 채널에 바로 배포할 수 있다.

아폴로스튜디오는 골드만삭스 초고성능 AI 트레이딩 엔지니어 출신 조성민 대표를 비롯해 JP모간·모건스탠리 출신 AI 엔지니어, 홍콩과기대·콜롬비아·코넬대 연구진이 함께하고 있다.

안혜원 카카오벤처스 선임심사역은 "아폴로스튜디오는 기술력과 게임 산업 이해, 글로벌 엑시트 경험을 모두 갖춘 드문 팀"이라며 "AI가 주도하는 차세대 게임 개발의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폴로는 기술 장벽을 낮춰 '누구나 게임을 만드는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조성민 대표는 "AI가 게임을 만드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게임 제작의 언어'를 만들어가겠다"며 "글로벌 확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화이트바이오 스타트업 제트론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제트론은 AI 기술을 접목해 저온 플라스마(LTP)와 합성생물학(SynBio) 기반 공정으로 고효율 바이오 화학물질을 개발한다. 화이트바이오는 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통해 기존의 석유화학 소재를 대체하는 바이오 산업이다.

기존 화이트바이오 공정의 에너지 장벽을 플라스마 기술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창업 6개월 만에 전극 없이 미생물 발효를 제어하는 독자 플랫폼을 개발해, 바이오 제조의 수율·오염·비용 문제를 개선했다.

민남기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제트론은 기존 바이오 제조의 패러다임을 바꿀 잠재력을 지닌 팀"이라며 "자가 순환 탈탄소 바이오 리파이너리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컨테인어스 개요/그래픽=김다나
컨테인어스 개요/그래픽=김다나
컨테이너 육상운송 관리 플랫폼 컨테인어스는 동남권 특화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컨테인어스는 전국 항만 데이터를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플랫폼 '컨테인어스TMS'를 개발 중이다. 기존에는 배차·정산·세관·항만 신고 등을 각각 다른 시스템에서 처리해야 했지만, 컨테인어스TMS는 운송 오더 한 번으로 통합 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항만 육상운송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한다는 목표다.

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는 "항만 물류의 디지털 전환은 국가 물류 경쟁력의 핵심 과제"라며 "컨테인어스는 시장 이해도와 기술력을 겸비한 팀으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컨테인어스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플랫폼 고도화에 나선다. AI 기반 배차 추천 및 자동 배차 기능, 컨테이너 운송 정보의 매칭·중개 서비스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VC 4곳 주목한 소재·부품 기술


전자소재 전문 스타트업 윌코는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라운드에는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VC) 4곳이 참여했다.

투자사들은 윌코가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단열 소재와 고방열·저유전 동박적층판(CCL) 기술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고방열·저유전 CCL은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면서 전기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소재로, 국방 장비·AI 컴퓨팅·전장 등 차세대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윌코는 현재 한화시스템 (55,000원 ▼800 -1.43%), LG (80,200원 ▼600 -0.74%)그룹, 콘티넨탈AG 등 글로벌 기업과 개념증명(PoC) 및 양산 준비를 진행하며 기술 상용화를 검증 중이다. 이번에 확보한 투자금은 △저유전 복합소재 'MARU-Series' 대량 생산 라인 구축 △방산·전기차 전장용 절연소재 인증 확대 △해외 고객 대응 및 R&D·품질 시스템 고도화 등에 투입된다.

박상원 윌코 대표는 "이번 투자는 윌코의 소재 기술 경쟁력이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방산·전장·AI 반도체 분야의 핵심 소재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설립된 윌코는 저유전·고방열 동박적층판 분야의 독자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안테나,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HPC(고성능 컴퓨터)와 GPU(그래픽 처리 장치) 모듈 등에 적용할 수 있는 'NURI', 'MARU', 'IEUM' 시리즈가 있다.

컨테인어스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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