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삼성판넬플랜트삼성판넬플랜트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대구경북지원의 지원으로 화재에 강한 '준불연 우레탄 패널(판넬)' 개발에 성공한 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적극적인 R&D(연구개발)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사례란 평가가 나온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망 38명) 이후 건축법을 개정해 건축물 내·외부 마감재를 준불연재로 의무화했다. 2022년 말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삼성판넬플랜트가 냉동·냉장창고용으로 판매하던 난연 우레탄 패널도 새 기준을 충족해야 했다.
삼성판넬플랜트는 2024년 준불연 우레탄 패널을 새로 개발해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준불연 성능을 공식 인정(인정번호 FF-IIUM24-1209-1) 받았다. 국내에서 해당 인증을 받은 기업은 극소수다.
해당 제품은 난연 성능을 강화해 일반 우레탄 패널 대비 화재 확산 가능성을 크게 줄인 것이 특징이다. 냉동·냉장 시설에 주로 사용되며, 두께 100~150㎜(100T~150T)의 두꺼운 단열층 덕분에 외부 온도 변화에도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KISTI 대구경북지원은 시험기관 연계, 인증비용 분담(1500만~2000만원 규모), 특허분석 및 시장 동향 보고서 제공 등을 통해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했다. 이귀순 대표는 "건설시장에 준불연 법이 갑작스럽게 시행되며 큰 시련을 겪었지만 KISTI의 도움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내외 수요를 파악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 활용했다"고 말했다.
삼성판넬플랜트 개요 및 KISTI 지원/그래픽=김현정삼성판넬플랜트는 1999년 경북 칠곡군에서 설립된 냉동·냉장용 우레탄 패널 전문기업으로 지금까지 2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저온 저장고용 우레탄 패널과 전동·수동 방열문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며, 대기업 물류센터·대형마트·제약사·농축협 등에 공급한다.
법 개정 이후 기존 난연 제품 납품이 중단되면서 2022년 매출이 145억원에서 이듬해 75억원으로 절반가량 감소했지만, 올해는 준불연 제품 교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수출 확대도 모색 중이다.
신종원 KISTI 박사는 "법 개정 이후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준불연 우레탄 패널을 개발해 인증을 받은 사례는 드물다"며 "삼성판넬플랜트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자립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의지는 크지만 인력과 재정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귀순 대표는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현재 칠곡군여성기업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