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학생창업 부문 결선팀-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창업 기업 실리코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수십 년이 걸리는 뇌신경 질환 신약 개발을 AI가 수만 번의 가상 실험을 통해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내는 혁신적인 방식으로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실험 플랫폼 전문기업 실리코팜의 김태형 기술이사는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의 특별 부대행사 'K-딥테크 왕중왕전' 결선에서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오믹스 파운데이션 플랫폼 '녹지(KnockG)'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이 공동 주최한다.
R&D(연구개발) 기술이전·사업화 촉진과 유망 딥테크 스타트업 성장, 지역 혁신성장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올해 네 번째를 맞는다. 5개 대학의 학생창업 부문 5개팀, 교원창업 부문 5개팀 등 각 부문별로 경합을 벌여 왕중왕(대상)을 가렸다.
녹지 플랫폼의 핵심은 실제 실험 대신 AI(인공지능)로 오믹스 데이터를 생성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오믹스 데이터란 수만 개의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고 단백질로 가공되는지를 동시에 측정한 데이터를 말한다.
김 이사는 "특정 유전자 타깃을 억제했을 때 실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가상으로 실험하고 그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유효한 타깃을 예측해주는 솔루션"이라며 "챗GPT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결과값을 생성하듯 실험 조건을 입력하면 오믹스 데이터가 생성돼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코팜은 녹지 플랫폼을 활용해 세가지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환자의 뇌 조직이나 운동신경 조직처럼 채취가 불가능한 임상 시료 문제를 가상 실험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한다. 수백만개에 달하는 조건별 데이터를 가상으로 생산하고 복잡한 고차원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을 돕는다.
실리코팜은 녹지 플랫폼을 LLM(대규모언어모델) 에이전트를 활용해 데이터 전처리부터 시각화, 분석까지 자동화했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간암, 뇌전증, 비소세포성 폐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유효성을 검증했다. 장기적으로 기술이전 등을 통해 매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김 이사는 "일반적으로 차등 유전자 발현량을 활용한 검증에서는 0.1% 정도의 성공률을 보이는데 우리는 훨씬 높은 확률로 유효한 타깃을 도출할 수 있다"며 "실제 실험 결과와 1대1로 비교도 가능해 연구자가 즉각적으로 유효성을 체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세 가지다. 연구자 직접 판매, 클라우드 기업을 통한 판매, 공동연구로 획득한 바이오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이다. 이 중 가장 먼저 솔루션 판매를 위해 하반기 무료 버전을 출시해 본격적으로 사용자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실리코팜 개요/그래픽=김지영김 이사는 "AI 분야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데이터가 있어도 수주 내 기술이 파훼돼 기술적 해자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실리코팜은 생명과학 연구에 맞는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 연구 수요를 가장 잘 알고 있따는 점이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실리코팜은 2026년 상반기까지 20억원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확보 금액을 R&D 투자와 녹지 프로그램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사업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왕중왕전의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에겐 과기정통부 부총리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또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을 선발해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
특히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사업파트너 연결 △기술·경영·해외진출 분야 컨설팅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니콘팩토리는 이번 대회를 통해 R&D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고 지역 딥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