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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석 콥틱 공동대표가 25일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일반 안경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 정도 절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투입한 재료의 95% 정도를 활용해 제품을 만들고 나머지는 모두 재생해 재활용한다."
3차원(3D) 프린팅 기술과 빅데이터 기반 개인 맞춤형 안경 브랜드 '브리즘'(Breezm)을 운영하는 콥틱의 성우석 공동대표는 25일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 오픈 기념 간담회에서 "브리즘은 아무런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리즘은 3D 얼굴 스캔과 3D 프린팅 등 첨단기술과 정밀 시력 검사를 기반으로 맞춤형 안경을 제작한다. AI(인공지능) 스타일 추천, 가상현실 시착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으로, 201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8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는 지상 2층 규모의 도심형 스마트팩토리다. 1층에는 안경테 제조 공간(파운드리)과 매장 및 쇼룸이 들어섰으며 2층은 사무 공간으로 조성됐다. 파운드리에는 기존 경기 안양 인덕원에 있던 폴리머 소재 안경테 생산시설이 이전해 왔다.
소비자는 매장에서 제품을 착용·구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파운드리에서 3D 프린터가 실시간으로 안경테를 출력하고 후처리를 거쳐 완제품이 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쇼룸에서는 3D 스캔을 통해 얼굴에 맞는 다양한 안경을 추천받고 시착 가능하다.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 전경 /사진=콥틱 제공브리즘은 80여개 디자인과 10개 색상을 보유하고 있다. 안경 제작에는 10일 정도 소요된다. 상담과 3D 스캔 등을 위해 고객 1인당 소요시간이 1시간 가량으로 모든 판매는 예약제로 진행한다.
수령한 제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45일 이내 이유를 불문하고 환불·교환이 가능하다. 구매자 입장에서 제작 과정에 공을 들이게 되는 만큼 실제 환불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는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는 단순한 공장이 아니라 아이웨어의 미래를 빚어내는 실험실이자 무대"라며 "도심 속에서 누구나 제조 혁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성수를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브리즘은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뉴욕에 매장을 오픈했으며, 최근에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혁신 연구사례로 채택돼 중견기업 창업자와 최고경영자를 위한 OPM(Owner·President Management) 과정의 가을 학기 교재로 사용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미국은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지만 안경은 대부분 백인의 얼굴 형태를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며 "한 인종의 얼굴 형태에 맞추다 보니 40% 규모인 소수인종은 안경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다"고 했다.
미국으로의 공장 확장도 검토 중이다. 성 대표는 "지금은 해외에서 오더를 받은 뒤 국내에서 생산해 항공으로 발송하고 있는 형태지만 현지 수요가 더 많이 늘어난다면 이곳의 공정대로 미국에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했다.
콥틱의 성우석(왼쪽)·박형진 공동대표 /사진=콥틱 제공현재 브리즘 파운드리 성수에서는 단 4명의 인원으로 연간 15만장의 안경테 생산이 가능하다. '선주문-후생산' 방식이기 때문에 악성 재고가 남지 않아 친환경적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성 대표는 "약 80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많은 안경들을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아세테이트 안경은 생산 과정에서 90~95% 재료가 폐기되지만 3D 프린터를 통한 생산은 폐재료를 다시 재생해 프린터에 공급하기 때문에 매우 친환경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면 다른 안경회사와 비교해 재고 자산이 지극히 낮다"며 "우리는 완성품 재고라는 것이 전혀 없다. 재료를 다시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들과 다양한 B2B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배우 전종서와 모델 장윤주가 미용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의 광고에서 착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여러 패션 브랜드들이 패션쇼 등에 참가할 때 긴급히 안경 제작을 요청해 온다고 성 대표는 전했다.
브리즘은 지난해 3만개의 안경테를 판매, 10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가맹점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올해 최대 5만장의 안경테 판매가 예상된다"며 "국내에서만 약 1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