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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세계적 혁신도시 서울, 더많은 유니콘 키우려면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9.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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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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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의 임정민 투자총괄(CIO)이 23일 서울콘래드호텔서 열린 제4회 서울투자자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성휘 기자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의 임정민 투자총괄(CIO)이 23일 서울콘래드호텔서 열린 제4회 서울투자자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성휘 기자
서울을 다녀간 중국인들이 서울생활을 그리워하는 '서울병(Seoul sick)'을 겪는다고 해서 화제다. 서울이 세계인들에게 이토록 매력적인 도시가 되고 있다. 그 이유로 'K-컬처'가 쉽게 떠오르지만 바탕엔 경제력이 있다. 미국 뉴욕이 문화·예술의 세계 수도 지위에 오른 것도 기업과 자본, 일자리를 끌어들인 경제 흡인력이 다양한 문화를 꽃피우는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정책·산업·학계가 교차하는 '살아 있는 실험실'이다." 서울투자자포럼(SIF 2025)을 위해 방한한 데이빗 퍼거슨 와이즈키 부회장은 22일 여의도 한 호텔서 열린 SIF에서 단언했다. 퍼거슨은 서울에 대해 "삼성, LG (75,500원 ▼500 -0.66%), 네이버, 카카오 (63,300원 ▼3,100 -4.67%), SK텔레콤 (55,000원 ▼100 -0.18%)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R&D가 있고 초고속 ICT 인프라 위에 AI(인공지능), 양자컴퓨팅, IoT(사물인터넷), 우주, 사이버보안 등 5대 전략산업이 집약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미 한국을 넘어 세계적 혁신의 무대가 되고 있다.

그런 서울이지만 글로벌 도시들과 비교하면 보완할 점도 적잖다. SIF의 또다른 발표자인 Y/Zen 그룹 마이크 와들 CEO는 Y/Zen이 집계해 온 GFCI(글로벌금융센터지수)를 제시했다. 서울은 GFCI 총점에서 10위권이지만 분야별로 인재(15위) 및 기업환경(16위)은 다소 아쉽다. 서울연구원, 서울경제진흥원(SBA) 등 싱크탱크들이 올해 펴낸 '유니콘혁명'은 "국내 모험자본 시장은 유니콘 또는 그 이상 규모를 가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규모나 여건이 여전히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혁신기업을 상징적 단계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비상장기업) 규모로 키우는 등 스케일업하자면 결국 더많은 해외투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풍부한 자본과 기업을 연계할 수 있는 협력 네트워크가 탄탄해져야 한다. 해외 투자 유입과 외국인 기업 유치의 고질적인 장애물로 지적되는 언어 장벽, 규제 문화도 해결 과제다. 서울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서울시는 스위스 양자보안 기업 실스크와 3000만달러 규모 '양자 반도체 R&D 센터'를 짓는 데 협력하기로 하고 MOU를 체결했다.

22~23일 SIF에 모인 70여곳의 해외 투자사, 벤처펀드 등은 국내 45개 스타트업들과 만나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다. 해외 투자자들은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확대, 공공·민간 협력 강화, 초기 리스크 완화를 위한 세제 혜택 등을 요청했다. 이런 인센티브가 지속되면 보다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음달 출범하는 서울투자진흥재단은 이 같은 해외투자를 유치, 국내에 정착시키는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물론 한 도시뿐 아니라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지나친 수도권 집중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그렇다고 '잘하는 서울'을 억지로 끌어내릴 수는 없다. 균형 발전, 지방 살리기는 그 나름의 대안을 정책으로 추진하되 서울은 더 잘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한다. 서울이 글로벌 수준의 투자거점으로 위상을 더욱 높이고 이곳에서 투자와 인재유입, 혁신의 선순환이 일어나야 한다. 그럴 때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AI·벤처강국이 되는 날도 앞당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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