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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도시에서 '톱10 창업도시'로…플라이아시아 BIFF처럼 키울 것"

부산=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9.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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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종군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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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지원금과 벤처펀드 관리라는 행정적 기능을 넘어, 부산을 세계적인 스타트업 도시로 키우는 촉진자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올해 4월 출범한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하 창투원)의 초대 수장 서종군 원장은 "부산을 전세계 투자자와 기업들이 주목하는 도시로 만드는 것이 창투원의 설립 목적"라며 이렇게 밝혔다.

서 원장은 금융권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창업·투자 분야를 두루 경험한 '현장형 전문가'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정책금융공사, 한국성장금융 등에서 정책 및 모험자본 투자업무를 수행하며 국내 창업 및 투자 생태계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창투원의 핵심 역할은 창업 지원과 투자 연계, 두 가지로 요약된다. 창업 지원은 예비 창업자부터 도약 단계 스타트업까지 사업화 자금, 보육 공간, 해외 진출, IPO(기업공개) 등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부산시 예산을 기반으로 운영한다.

투자 연계는 부산시 출자 펀드 관리와 투자사 네트워크 확충에 집중한다. 현재까지 부산시가 출자해 조성한 벤처펀드(자펀드)는 총 67개, 누적 결성액은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000억원 규모의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가 출범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창투원은 이 펀드를 위탁 관리하며 부산 투자 생태계의 '허브'로서 기능하고 있다.

서 원장은 "우리가 직접 투자에 나서기보다 시장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민간 주도로 생태계를 키우는 것이 원칙"이라며 "창투원은 시장친화형(마켓 프렌들리)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출범식/자료사진=부산기술창업투자원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출범식/자료사진=부산기술창업투자원


창업거점 재편·투자사 집적…생태계 균형 맞춘다


창투원이 맡은 첫 번째 과제는 유라시아플랫폼, 티움 등 지역 창업 거점의 이미지와 기능을 재정비하는 일이다. 유라시아플랫폼은 '열차 타는 곳'이나 '노인 휴게실'로 인식돼 비즈니스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원장은 "비즈니스 목적이 뚜렷한 공간으로 이미지와 구조를 재설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움'은 투자사 집적 공간으로 육성 중이다. 그는 "기업만 많아서는 생태계 한 축이 비게 된다"며 "최근 비전에쿼티파트너스가 입주했고, 앞으로 핵심 투자사 10여 곳을 유치해 기업과 투자자가 상시 교류할 수 있는 거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B-Startup 투자 얼라이언스 활성화'다. 부산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 약 30여곳이 참여하는 이 조직은 정책 변화나 투자 트렌드를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서 직접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서 원장은 "지역 투자사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민간 중심 모임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얼라이언스는 네트워킹을 넘어 신산업 교육, 최신 포트폴리오 공유, 수도권 기업 초청 등으로 정보 격차 해소도 꾀한다.




'플라이아시아' 민간 거버넌스 이전...부산국제영화제처럼 키울 것


서 원장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매년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 창업엑스포 '플라이아시아'다. 올해 행사는 오는 22~23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총 14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플라이아시아는 올해부터 민간 주도 거버넌스를 도입했다. 투자사 분야 위원장은 정성인 전 VC협회장, 스타트업 분야 위원장은 김기사랩 박종환 대표가 맡았으며, 창투원은 사무국으로 지원한다.

서 원장은 "플라이아시아는 단순한 IR 행사가 아니라 부산국제영화제(BIFF)처럼 세계적 창업·투자 축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며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 등 글로벌 평가기관에도 부산의 생태계 역량을 알리고 해외 투자자와 기업이 주목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학·산업 강점 활용한 '부산형 벤처 생태계' 만들 것


서 원장은 부산의 강점인 대학의 연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는 22개 대학이 있지만 창업 보육 이후 투자와 스케일업으로 이어지는 사다리가 부족하다"며 "교육부 RISE(지자체 연계 대학지원) 사업과 연계해 캠퍼스-투자 연동 모델을 구축해 수도권 못지않은 대학 창업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이 같은 전략으로 '부산형 벤처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30년까지 △부산 기술창업 비중을 5.2%에서 46.4%로, 벤처투자 비중은 2.8%에서 4.9%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보육·융합공간도 172개에서 최대 5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부산을 아시아 65위 창업 도시에서 10위권 이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발돋움시킨다는 목표다. 그는 "플라이아시아 같은 글로벌 이벤트와 투자 얼라이언스를 통해 부산의 생태계 지수를 높이고,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모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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