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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차 온라인 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P2P금융) 스타트업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AI(인공지능)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온투업에서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한 AI 리스크 관리 솔루션 '에어팩'으로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다. 특히 최근에는 솔루션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수출하면서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수환 PFCT 대표는 "지난 8월 호주 금융기업 파이낸스원과 에어팩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가 아닌 해외 금융사에 솔루션을 공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를 교두보로 앞으로 미국,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위해 개발한 솔루션으로 수출까지

PFCT가 개발한 에어팩은 금융기관의 주요 고객 특성, 취급하는 금융상품의 특징 등을 분석해 기관의 운영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AI 기반 신용평가, 전략 설계 솔루션, 모니터링 솔루션 등 3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대출상품의 연체율 및 부실률을 낮출 수 있도록 돕는다.

온투업체인 PFCT가 에어팩 개발에 나선 것은 주력 사업인 중저신용자 대출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였다. PFCT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기반 신용평가 및 리스크 관리 모델을 개발했고 이를 확장해 금융상품 운영·관리 전반에 적용했다.

솔루션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대표는 "리스크 관리 소요시간을 기존 대비 80%까지 단축했다"고 말했다. 정확도도 높았다. 에어팩은 우량차주(고객)과 불량차주를 구분해내는 지표인 'K-S 스코어'에서 69점을 기록했다. 통상 50점 이상이면 우수한 변별력으로 평가받는다. PFCT는 2023년부터는 에어팩을 SBI저축은행, 롯데카드, 고려저축은행 등 외부 금융기관에도 공급했다. 현재 9곳의 국내 금융사가 에어팩을 사용하고 있다.
"'금융+솔루션' 동시 영위하며 레퍼런스 쌓아"

에어팩은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들이 현지 사업을 운영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됐다. 이에 PFCT는 해외 금융사에 직접 솔루션을 판매하기로 하고 첫 공략지로 호주를 낙점했다. 미국·유럽과 유사한 선진 금융환경이란 점과 유연한 규제 때문이다.

PFCT는 호주 영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파이낸스원과 첫 솔루션 공급 계약을 따냈다. 파이낸스원은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는 고객들에게 여신을 제공하는 금융사다. PFCT는 파이낸스원의 데이터를 활용해 에어팩의 활용 성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줬고 솔루션 내재화 노하우까지 전달하면서 계약에 성공했다.

PFCT는 올해 에어팩으로 매출 4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에서 변동비를 뺀 공헌이익 기준으로, 에어팩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올라온 상태다. 앞으로 태국, 캄보디아 등 다른 시장을 공략하고 이미 진출한 시장에서는 파트너 확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본업인 온투업도 성장세다. PFCT의 1~8월 온투업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6배 증가했다. 온투업으로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토대로 다시 솔루션을 고도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다. 이 대표는 "온투업과 솔루션 사업을 함께 하면 두 서비스의 신뢰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며 "이른바 렌딩(Lending)과 테크를 결합해 모두 성과를 내는 '렌딩 테크'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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