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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속 자율주행 안전 책임지는 '이 기술'...연구소기업이 해냈다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8.1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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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GNSS 전문기업 '인투스페이스'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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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투스페이스 연구원이 GNSS 관련 모니터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인투스페이스
인투스페이스 연구원이 GNSS 관련 모니터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인투스페이스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터널이 총 2998개 있으며, 이를 모두 연결한 길이는 약 2475km에 달한다. 이는 국토의 약 70%가 산악지형인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서 터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모든 구간에서 정확하고 끊김 없는 위치 정보를 제공하기 어려워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AC, 창업기획자)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최근 이 문제를 해결할 한 딥테크(첨단기술) 스타트업에 프리시리즈A 투자를 단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의 제2호 연구소기업 '인투스페이스'가 바로 그 곳이다.


안휘재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에 따르면 인투스페이스는 GNSS(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위성항법시스템) 신호를 직접 생성·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NSS는 지구상의 위치·속도·시간 정보를 인공위성을 통해 제공하는 전 지구적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일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GPS가 GNSS에 속한다.

GNSS 신호는 현재 스마트폰과 차량 내비게이션에서 널리 사용되지만 긴 터널이나 복잡한 지하차도, 초고층 빌딩 밀집 지역에서는 종종 끊기거나 수신이 지연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GNSS 신호를 중계하거나 증폭하는 방식의 위치정보제공 시스템이 상용화돼 있으나 높은 정확도나 신뢰성을 보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인투스페이스 연구원들이 GNSS 시뮬레이터 관련 하드웨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인투스페이스
인투스페이스 연구원들이 GNSS 시뮬레이터 관련 하드웨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사진=인투스페이스
특히 자율주행차는 위치정보 신호가 순간적으로라도 끊기면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어디에서든 신호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심리스(Seamless) 위치정보'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인투스페이스는 인공위성 위치정보 신호를 직접 만들어내는 'GNSS 시뮬레이터' 기술을 개발한 후, 이를 기반으로 터널, 지하도로에서도 끊김 없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터널 전용 위치안내시스템'(TNS)을 추가로 만들었다.

TNS는 터널 외부에서 수신된 GNSS 신호와 동기화된 '가상의 GNSS 신호'를 생성한다. 이 신호를 터널의 일정 구간별로 설치된 송수신장치를 통해 연속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별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터널 전 구간에서 끊김 없는 실시간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확도도 매우 뛰어나다. GNSS 성능을 나타내는 'CEP 50'(100번 측정했을 때 절반 이상이 해당 반경 안에 들어오는 정도) 기준으로 보정하면, 오차가 2m 이내로 줄어든다. 기존 시중 장비가 20~30m 오차를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인투스페이스는 앞으로 'CEP 90' 기준(100번 측정 중 90번 이상이 해당 반경 안에 들어오는 정도)으로 오차 1m 이내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투스페이스 남기욱 대표(오른쪽에서 3번째)와 임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인투스페이스
인투스페이스 남기욱 대표(오른쪽에서 3번째)와 임직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인투스페이스

인투스페이스의 기술은 이미 다양한 환경에서 검증을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성능 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 한 지자체와 교통량이 많고 가장 복잡한 터널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투스페이스를 이끄는 남기욱 대표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30년간 근무하며 국토교통부의 항공위성서비스(KASS) 구축을 비롯한 굵직한 연구사업들을 이끈 GNSS 분야 전문가다. 안 수석심사역은 "국가적 수준의 기술을 민간의 혁신 역량과 민첩성으로 구현할 수 있는 팀"이라며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에 올라와 있고, 이제는 시장 확대와 사업 확장이 과제"라고 평가했다.

인투스페이스는 1차적으로 국내 터널과 지하차도 시장을 공략하고, 장기적으로는 우주항법시뮬레이터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안 수석심사역은 "우주 발사체 테스트에 필요한 시뮬레이터 장비는 대당 수천만~수억 원대의 고가 장비로, 현재는 몇 개의 해외 기업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시장"이라며 "인투스페이스는 기존 대비 가격을 낮추고 UI·UX(사용자 환경·경험)를 단순화해 우주 스타트업과 같은 민간 기업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차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교통 수단이 대중화 되려면 반드시 관련 인프라의 안정성과 신뢰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인투스페이스의 기술은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 사회의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투스페이스  
  • 사업분야항공∙우주∙국방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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