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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이 반긴 'AI 폐 질환 검사기'…가능성 엿본 VC들, 25억 투자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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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AI 기반 폐 질환 검사기' 개발 티알, 25억 시리즈A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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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이 개발한 AI 기반 폐 질환 검진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사진제공=더스피로킷
티알이 개발한 AI 기반 폐 질환 검진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사진제공=더스피로킷

국내에는 만성적으로 기침을 하고 가래가 생기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가 300만명에 달한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초기에 의원급 의료기관(1차 의료기관)에서 이를 진단하긴 쉽지 않다. 대부분 1차 의료기관들에 폐 기능 검사장비가 없어서다.

가장 큰 이유는 1차 의료기관 의료진 대부분이 소화기내과, 순환기내과, 가정의학과 전공인 만큼 호흡기내과에서 사용하는 전문 검사장비를 사용하기가 까다로워서다. 검사 장비들이 점차 고도화되면서 역설적으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장비를 다루고 결과를 해석하는 게 더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트업 티알은 AI(인공지능) 기반 폐 질환 검진기 '더 스피로킷'을 개발해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섰다. 검사기기를 입에 물고 호흡하기만 하면 AI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해주는 장비로, 호흡기내과 전공이 아닌 의료진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티알에 따르면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AI의 진단 정확도(동일성)는 97%다.

티알은 최근 캡스톤파트너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한림대기술지주, 인포뱅크, 신용보증기금, 서울경제진흥원(SBA)에서 2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티알은 이를 기반을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년여 만에 병원 360여곳 공급…빠르게 시장 안착"


김병수 티알 대표 /사진=아산나눔재단 공식 블로그
김병수 티알 대표 /사진=아산나눔재단 공식 블로그
투자자들이 주목한 건 '더 스피로킷'의 의료현장 안착 성과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DHP의 최윤섭 대표는 "티알은 이미 360곳 이상의 병원에 더 스피로킷을 공급했다"며 "병원들의 수요를 검증하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 공급처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말했다.

티알이 더스피로킷의 개발을 마치고 의료기기 인증을 취득한 건 2023년 초로 2년여 만에 360여곳의 의료기관을 뚫었다. 인지도 낮은 초기 스타트업이 보수적인 병원들을 대상으로 거둔 성과로는 의미가 매우 크다고 투자자들은 판단했다.

최 대표는 더 스피로킷이 빠른 기간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의료진과 병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갖춘 점'을 꼽았다. 질환 여부뿐 아니라 중증도까지 판단해 알려줄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UI·UX(사용자환경·경험)가 편리하고 환자들도 결과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어 의료진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도 강점이다.

외부요인도 작용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23년부터 간이호흡기능검사를 급여항목에 포함시켰는데 그 덕에 환자들의 검사 수요가 증가했다. 제도 변화에 맞춰 새로 진단 장비를 들여놓으려는 병원들은 비싸고 사용하기 어려운 기존 장비들 대신 더 스피로킷에 주목했다.


"국가건강검진 확대는 기회…글로벌 제약사 손잡고 동남아 공략"


투자자들은 내년부터 55~66세 국민이 받는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폐 기능 검사가 추가되면서 시장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대표는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의료기관들이 더 많이 검사장비를 찾게 될 것"이라며 "더 스피로킷이 타깃하는 시장이 더 커진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 건강검진 항목 추가가 결정된 지난 9월에는 검진기 도입 문의가 전월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티알은 최근 영국의 글로벌 제약회사 한 곳과 협력해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해당 제약회사가 현지 병원에 더 스피로킷 도입 비용을 지원하고 대신 약 처방에서 우선순위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현재 세부내용을 조율하고 있으며 조만간 최종 협의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티알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한 자금을 토대로 성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겠다"며 "현재 개발 중인 호기산화질소(FeNO) 검사기, 폐확산능(DLCO) 검사기 등 신제품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티알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의료∙헬스케어
  • 활용기술인공지능,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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