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내 美 'AI 헬스코치' 출시…'삼성 헬스' 수익화도 검토

뉴욕(미국)=윤지혜 기자 기사 입력 2025.07.11 08:09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갤럭시 언팩 2025]
(종합) 사용자 데이터 모아 AI가 '건강 인사이트' 제공

박헌수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사진=삼성전자
박헌수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62,500원 ▲1,500 +2.46%)가 연내 미국에서 'AI 헬스코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국내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10일 (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 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내 500여개 병원과 70여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한 젤스를 인수해 '커넥티드 케어'를 추진한다. 삼성 헬스 앱과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수면 △영양 △스트레스 △액티비티 데이터를 전문 의료서비스와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단순히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챗봇 형태의 AI 헬스코치가 건강 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박 팀장은 "AI가 삼성 헬스의 4가지 지표를 분석해 건강 상태를 분석해줄 것"이라며 "AI가 내 수면의 질이 어떤 의미인지 알려주고 사용자는 챗봇과 자유롭게 대화하며 (개인화된) 건강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건강을 관리하는 보조적 도구일 뿐, 의사처럼 진단과 처방을 하는 건 아니다. 박 팀장은 "사용자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도하고 건강에 경고신호가 있으면 알려주는 수준"이라며 "진단·치료가 필요한 경우엔 전문의 소견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AI 헬스코치에 대한 사용자 반응을 살핀 후 국내 출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 팀장은 미국에서 AI 헬스코치를 먼저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원격의료에 대한 저항이 없기 때문"이라며 "미국도 최근 규제가 바뀌어 디지털 헬스케어를 확대할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에서도 규제에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 헬스 수익화도 추진한다. 현재 제공되는 삼성 헬스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되, 향후 추가 기능을 출시할 경우 구독이나 번들 등 수익모델을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젤스와 연계한 B2B(기업간거래) 수익 모델도 검토 중이다. 박 팀장은 "지금은 규제 때문에 불가능하지만, 의료기관에서 AI가 간호사 대신 환자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혈당 체크 추이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기능도 개발한다. 박 팀장은 "정확하게 혈당을 측정하는 건 아니지만, 헤모글로빈C나 다른 평가치를 통해 혈당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 손 안의 AI로 '예방 의료' 기여"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마이클 맥쉐리 젤스 CEO, 라수 스레스타 어드보케이트 헬스 부사장, 짐 퍼슬리 힌지 헬스 대표(왼쪽부터)/사진=삼성전자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 마이클 맥쉐리 젤스 CEO, 라수 스레스타 어드보케이트 헬스 부사장, 짐 퍼슬리 힌지 헬스 대표(왼쪽부터)/사진=삼성전자
이날 테크포럼엔 마이클 맥쉐리 젤스 CEO(최고경영책임자), 미 대형병원 그룹인 어드보케이트 헬스의 라수 스레스타 부사장, 미 근골격계 홈케어 솔루션 회사인 힌지 헬스의 짐 퍼슬리 대표가 참석해 현지 헬스케어 시장의 문제와 이를 극복할 기술을 논의했다. 글로벌 미디어 300명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라수 스레스타 부사장은 "헬스케어의 관점을 환자가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삼성전자와 젤스의 파트너십으로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짐 퍼슬리 대표는 "최신 AI 기술을 손안에 가질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강력하다"며 "삼성이 세계 수억명에 도움을 주는 기술력 보급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칭찬했다.

패널들은 삼성 헬스가 질병을 얻기 전 건강을 관리하는 '예방 의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 팀장은 "의사가 체중 감소, 행동 변화, 혈압 측정 등 여러 처방을 해도 집에서 다 잊어버린다"며 "AI 헬스코치가 이런 의사 지침을 지키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클 맥쉐리 대표는 "예방 진료 방향으로 가려면 가정에서 (헬스케어에)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미국 가정의 70% 이상이 삼성 제품을 쓴다"며 "삼성의 기술력이 케어의 품질을 높여주고 많은 사람이 오래 행복하게 살도록 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기업 주요 기사

  • 기자 사진 뉴욕(미국)=윤지혜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