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끌어올린 벤처 투심…'혹한기·양극화' 이중고 벗을까

김성휘 기자,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05.21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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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5.0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서울 서초구 한국벤처투자에서 열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업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5.01.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AI(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올 1분기에만 83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뤼튼은 이달 초 중소벤처기업부의 딥테크 육성 프로그램 '초격차 스타트업 1000+'에 선정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강원도 원주에 자리한 셀락바이오는 1분기 171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세포재생 및 항노화 제품을 개발하는 이 회사는 2024년 창업, 업력이 짧은 가운데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개선되면서 벤처투자가 '혹한기' 탈출 조짐을 보였다. AI 분야를 중심으로 전체 투자 및 펀드결성 규모가 늘었고 내용 면에서도 업력 3년 미만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회복됐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2조6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벤처펀드 결성규모도 3조741억원으로 20.6% 늘었다. 투자집행, 펀드결성 모두 1분기 기준 2022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업력 3년 미만 초기기업 투자 7252억...전년 동기비 81.7%↑


2023년부터 투자 부진을 겪어온 업계는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개선된 데 주목했다. 1분기에 이들 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7% 늘어난 7252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초기기업 투자가 2022~2024년 연속 감소하다가 마침내 반등한 것이다. 전체 투자 가운데 초기기업 비중도 27.7%로 전년 20%보다 커졌다.

업력별 1분기 벤처투자 실적/그래픽=윤선정
업력별 1분기 벤처투자 실적/그래픽=윤선정
지난해까지 투자가 얼어붙으며 비교적 회수 가능성 높은 업력 3~7년의 중기기업 또는 7년 이상의 후기기업에 투자가 몰렸다. AI 분야 투자가 늘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중기부는 AI, 바이오 등 일부 딥테크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가 벤처투자회사·조합의 투자를 파악한 결과 1분기에 100억원 이상 투자 라운드를 뜻하는 '메가딜'은 26건이다. 이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분석과도 일치한다. ☞본지 보도 [AIaaS가 이끈 1분기 벤처투자…초기투자 비중 늘었다]

26건 가운데 10곳(38%)이 AI 또는 바이오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다. 뤼튼 외에도 AI 법률 솔루션 기업 BHSN이 100억원(시리즈B)을 유치했다. 바이오 분야로는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428억), 수술기구 개발사 리브스메드(300억) 등이 뭉칫돈을 끌어들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잇단 메가딜 성사에 대해 "그만큼 (피투자) 기업들의 기술력이나 성장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딜 늘어 고무적…딥테크 외 다양한 분야 투자 지속돼야"


투자재원을 의미하는 벤처펀드 결성도 양적·질적 회복세를 보였다. 벤처펀드 결성규모가 3조741억원으로 20.6% 증가한 가운데 민간부문 출자가 31.1% 늘었다. 연기금 및 공제회 출자가 47.8% 증가했고, 금융기관(산업은행 제외)과 일반법인 출자도 각각 41.4%, 37.7% 늘었다.

업계에선 투자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AI나 바이오에서 메가딜이 많이 나온 것은 현재 해당 섹터가 유망하고,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이 더 있다는 의미로 풀이했다. 금리인하 기류도 한 배경이다. 물론 투자 회복세를 강화하려면 특정 분야에 쏠리기보다 다양한 스타트업으로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VC(벤처캐피탈) 심사역은 "바이오, AI 분야의 메가딜이 많았고 메가딜이 많아지면 유니콘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야별 1등에게만 자금이 쏠리는 건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하 등으로 시장이 안정화되고 시장의 위험이 줄어들면 투자가 분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액셀러레이터(AC) 관계자도 "벤처투자가 회복되고 있다는 체감이 숫자로 드러나 환영할 만하다"며 "중기 기업에 대한 투자가 아직 회복세가 더딘데 이 영역은 진짜 민간의 역할이 큰 만큼 빠르게 회복세를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아직 벤처투자의 완전한 회복세를 낙관하기 어렵단 시각에 대해 "개별 투자 건의 규모나 특성에 의해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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