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빙하기 끝낼 묘책 찾자"…투자자들 뭉친 '벤처포럼'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05.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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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열린 '제3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9일 열린 '제3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미국의 관세장벽 강화 등 거시적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우리도 정치적 격변기를 맞았지만, 다음달 초 들어설 새 정부에서는 빙하기에 갇혀 있는 벤처투자 업계에 새로운 출구 전략이 제시될 것이다."

곽수근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9일 열린 '제3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에서 "벤처투자자들이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고 스타트업들은 투자가 막혀 있다고 걱정한다. 벤처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패스파인더 벤처포럼은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AC패스파인더가 주관하는 행사로, 2011년 시작한 청년기업가대회와 연계해 2023년부터 사전 행사 성격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올해로 14회차를 맞는 청년기업가대회의 심사위원을 포함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 등 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벤처시장 트렌드와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진행하며 서로 인사이트를 나눴다.

청년기업가대회는 미래 한국경제를 이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할 목적으로 열리고 있다. 올해 200여개 스타트업이 참가를 접수했으며, 다음달 26일 결선에서 대상팀은 최대 5000만원, 최우수상팀은 최대 3000만원, 우수상팀은 최대 2000만원의 투자를 받는다.

대회 수상 결과와 상관없이 패스파인더H와 AC패스파인더는 개별 심사를 통해 각각 최대 10억원과 1억원의 투자에 나선다. 대상팀이 이들 기관에서도 투자를 받게 된다면 총 투자금액은 최대 11억5000만원이 된다. 다른 공동 주최기관으로부터 투자유치 기회도 있다.

곽수근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사진=최태범 기자
곽수근 한국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사진=최태범 기자
곽수근 이사장은 "한국기업가정신재단과 머니투데이는 청년기업가대회를 통해 혁신 창업가를 발굴하고 투자하는 것은 물론 미디어 홍보와 후속 투자 연결,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해왔다.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벤처·스타트업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경제의 미래 모습은 여기 모인 벤처투자자들의 역할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스타트업이 여러분 손에서 배출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의 AC(액셀러레이터) 업계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 배동석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의 퓨리오사AI 투자 성공기, 박근우 프로젝트노아 공동대표의 스타트업 생존전략 관련 발표도 진행됐다.

전화성 대표는 "창업 3년 미만 기업에 대한 40% 투자 의무비율을 5년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성이 보이고 있고 개인투자조합에 대한 법인 출자자 비율을 50%까지 높이는 것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AC에 대한 행위 제한 중 하나가 컴퍼니빌딩(벤처스튜디오)을 할 수 없는 것인데 현재 이를 개선하는 시행령에 대한 예고가 나온 상태다. 그 외에 여러 가지 AC의 행위 제한을 완화시키기 위해 협회장으로서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석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이 '제3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배동석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 부사장이 '제3회 패스파인더 벤처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
배동석 부사장은 메타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퓨리오사AI가 초기 5명이던 때부터 함께 머리를 맞대 IP(지식재산권) 전략을 짜고, 시리즈A·B·C 단계까지 3차례 투자하며 이어온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배 부사장은 "극초기 때는 투자를 못했고 IP 컨설팅을 하며 옆에서 도왔다"며 "한국에서 칩을 찍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반도체를 아는 전문가들은 퓨리오사AI에 투자를 안 했다. '삼성이나 SK가 안 하는데 너희들이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9년에 첫 투자를 했고 2021년과 지난해 9월까지 3번 투자했다. 올해 2월 메타에서 인수 제안이 왔던 것은, 엔비디아 칩을 갖고 데이터를 구축하려니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전성비(전력대비성능)'가 좋은 퓨리오사AI의 칩이 완벽하게 돌아갔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근우 공동대표는 자신의 뼈아픈 데스밸리 극복기를 공유했다. 그는 "초반에 사업이 비교적 잘돼 불필요한데 돈을 많이 썼다.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깨달아 사람을 자르고 돈을 모으러 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2년에 걸쳐 61명 중 55명을 내보내고 6명만 남겼다. 사무실도 뺐고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돈이 드는 광고를 전부 중단하고 공장도 매각하며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았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이들 칫솔은 판매가 잘됐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만 남기고 모두 퇴출시켰다"며 "치과 의사가 만든 유아전용 칫솔을 내세워 국내 유아칫솔 시장의 5% 이상 점유했다"며 "지금은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현금 잔고 증가세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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