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고 싶어요"…'스코펀 2호'에 민간출자 신청 쏟아진 이유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5.02.2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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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1월24일~3월24일 민간 LP 모집
마감까지 한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오버부킹'
우선손실충당·초과수익이전 등 인센티브 인기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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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코리아펀드 1, 2호 비교 /그래픽=이지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1, 2호 비교 /그래픽=이지혜
민관 합동 벤처모펀드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이하 스코펀)에 민간 LP(출자자)가 대거 몰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져 벤처투자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확실한 인센티브가 보장된 펀드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2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1월24일부터 3월24일까지 약 2개월간 스코펀 2호의 민간 LP를 모집하고 있다. 스코펀은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가 기획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모펀드다.

올해는 모태펀드가 1760억원, 민간 LP가 2346억원을 출자한다. 이후 출자사업을 거쳐 스코펀 2호 자펀드 GP(위탁운용사)를 선정, 민간에서 추가 출자금을 조달해 총 5866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출자 분야는 △초격차·글로벌 △세컨더리 △오픈이노베이션 등이다. 초격차·글로벌은 글로벌 진출이 기대되는 초격차 10대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 세컨더리는 구주 투자 목적 세컨더리 및 LP 지분 유동화, 오픈이노베이션은 벤처스타트업과의 공동사업화에 투자하게 된다.

스코펀 2호 LP 모집 기간이 한 달 가까이 남았지만 필요한 출자금이 이미 모두 채워졌다. 더 정확히는 민간 LP들이 몰리면서 계획했던 규모보다 더 많은 자금이 몰린 '오버부킹' 상태다. 평소 벤처투자에 소극적인 중견기업들도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스코펀 1호 추진 당시와는 상반된 결과다. 스코펀 1호의 경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기부 관계자들은 직접 민간 LP를 찾아다니며 출자를 설득해야 했다.

1년 만에 상황이 반전된 배경에는 스코펀 1호의 결성 성공, 실효성 있는 인센티브 등이 있다. 중기부는 스코펀 2호 민간 LP에 △우선손실충당 △초과수익 이전 △콜옵션 △투자기업 지분 우선매수권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선손실충당은 손실 발생 시 모태펀드가 민간 LP에 우선해 자펀드 결성액의 10% 이내 금액을 충당해준다는 내용이다. 스코펀 2호의 자펀드 결성액이 총 5866억원인 만큼 손실이 나면 모태펀드가 586억원을 민간 LP에 우선 보존한다는 것이다.

모태펀드 운용 경험이 많은 한국벤처투자도 민간 LP를 끌어들인 요인이다. 한국벤처투자는 2005년 설립된 이후 9조원 넘는 모태펀드를 운용하며 평균 1.42배 자펀드 청산수익을 낸 바 있다.

중기부는 이번 모집에 출사표를 던진 은행 등 금융권, 대·중견기업, 연기금·공제회 등 민간 LP 중 최근 3년 평균 또는 2024년 벤처펀드 출자 규모보다 올해 벤처펀드 출자 규모를 확대한 곳에 우선 출자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초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벤처모펀드인 만큼 처음 벤처펀드에 출자하거나 출자를 확대하는 곳을 우대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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