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다 망한다' 편견 깬 당근…8년만에 첫 흑자전환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4.03.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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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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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비용을 눈덩이처럼 쏟아부어야 하는 플랫폼에는 선뜻 손이 안 갑니다."

벤처투자 혹한기(2022~2023년)에 일부 벤처캐피탈(VC) 심사역들 사이에 심심치 않게 나오던 얘기다. 이용자 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만 수익화가 가능한 플랫폼 스타트업에겐 투자를 꺼리게 된다는 얘기다. 이용자 수 확보를 위한 거액의 마케팅 비용이 드는 등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만만치 않아 '플랫폼 필패론'이란 말까지 생겨났다.

이런 가운데 당근마켓(이하 당근)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이런 평가를 보란듯이 뒤집었다. 2015년 창사 이후 8년만이다. 여타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하이퍼로컬(지역밀착) 전략으로 누적 가입자 수 3400만의 전 국민 앱(애플리케이션)에 등극한데 이어 매출액도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느는 등 실적 개선까지 이뤘다.


2.5배 늘어난 광고 매출…당근 혁신 아이디어에 지갑 열렸다


당근은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22년 464억원 영업적자에서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크게 늘었다. /그래픽=당근마켓
당근은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22년 464억원 영업적자에서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크게 늘었다. /그래픽=당근마켓
당근은 2023년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73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22년 464억원 영업적자에서 연간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전년대비 156% 크게 늘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비교한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6%를 기록했다. 산업연구원(KIET)가 조사한 2022년 정보 분야 매출액 영업이익률(9.4%) 보다 높았다.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카카오(6.2%), 네이버(NAVER, 15.4%) 등 빅테크와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당근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건 지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광고 매출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2023년 당근의 광고 매출은 126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494억원)과 비교해 2.5배 이상 성장했다. 최근 3년 간 광고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122%로 매년 두 배 이상 고속 성장 하고 있다.

또 눈에 띄는 세부 매출은 기타수익이다. 당근의 기타수익은 테스트성으로 진행하는 광고 상품이나 기능에서 발생하는 결제액을 뜻한다. 2023년 당근의 기타수익은 7억5278만원으로 2022년 2억1045만원보다 3배 넘게 늘었다. 당근 신규 서비스에 그만큼 이용자들이 반응한 것이다.

바용 면에서는 인건비, 시설비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들이 대부분 줄었다. 특히, 광고선전비가 크게 줄었다. 2022년 227억원이었던 광고선전비는 2023년 4분의 1 수준인 50억원 규모로 줄었다. 이용자 수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하는 플랫폼 기업에게는 이례적이다.

당근 관계자는 "종업원급여와 복리후생비 그리고 지급수수료가 늘었다"며 "지급수수료의 경우 클라우드 서버와 각종 소프트웨어 이용에 대한 비용으로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190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자연스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은 앞으로 구인구직, 중고차, 부동산 등 버티컬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금융 서비스인 '당근페이'를 통한 하이퍼로컬 금융 생태계 조성 등 비즈니스 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당근에게 남은 숙제는…글로벌 사업 확장·당근페이 수익화



당근에게 남은 숙제는 당근페이 실적 개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이다. 실제 글로벌 자회사와 당근페이 등 자회사 실적을 더한 연결기준으로 당근은 지난해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565억원보다는 큰 폭으로 영업손실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간편 결제·송금서비스 당근페이의 경우 2023년 매출액이 23억원으로 전년대비 14억원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적자 상태다. 이용자 수를 늘리면서 수익 창출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글로벌 사업의 경우 비재무적인 지표는 좋은 편이다. 당근은 2019년 11월 영국에 '캐롯(Karrot)'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한 이후 현재 캐나다, 미국, 일본 등 4개국 56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북미 시장 거점지인 캐나다는 2024년 2월 MAU 수가 전년동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일본 역시 MAU 수가 3.5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광고와 신규서비스 등 별다른 수익화 모델이 없어 현재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근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도 당근의 비전인 하이퍼로컬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투자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근마켓  
  • 사업분야유통∙물류∙커머스, IT∙정보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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