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 깐깐해진 심사기준…벤처기업 48.1%, 자금조달 난항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3.09.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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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심사 기조가 이어지자 벤처기업의 절반 가량이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벤처기업협회는 이 같은 내용의 '벤처기업 투자유치 현황 및 애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6월 기준 벤처기업(투자금액 합계 5000만원 이상이면서 자본금 중 투자금액 합계 비율 10%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총 308개사가 응답했다.

응답기업 48.1%가 투자유치 시 경험한 애로사항으로 '실적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심사'를 꼽았다. '기업가치 저평가'(20.5%), '투자유치 관련 지식, 노하우 부족'(18.2%) 등의 순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기업 3분의 1 이상이 투자자의 사전동의권 조항으로 투자계약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투자자 사전동의권은 투자자가 회사에 투자하면서 체결하는 신주인수계약서에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회사와 경영진이 투자자와 사전에 협의하거나 동의를 얻도록 하는 조항'을 말한다.

벤처기업들은 사전동의권 조항으로 △신속한 의사결정(34.7%) △자금조달(18.9%) △경영 간섭(13.7%) 등의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자가 요구하는 사전동의권 유형으로 '후속투자유치(신주 발행 등)'(18.6%)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합병 및 분할'(17%), '주요 자산 매각'(15.4%) 순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들은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으로 정부의 벤처투자 예산 확대(31%)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국내외 투자자와 네트워킹 활성화(20.7%)'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제도 활성화(17.6%)'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투자유치에 성공한 벤처기업의 투자유치 현황과 투자유치 관련 애로와 개선사항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설문 등을 통해 취합된 벤처기업의 투자유치 애로와 정책적 지원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하반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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