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뭉칫돈, 푸드스캐닝 뭐길래…1초만에 칼로리 계산 '뚝딱'

김태현 기자 기사 입력 2022.10.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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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AI 푸드 스캐닝 누비랩, 100억원 시리즈 A 투자 유치

/사진제공=누비랩
/사진제공=누비랩
환경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국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1만6000톤, 올림픽 규격 수영장을 22개나 꽉 채우고도 남는 양이다. 연간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만 1조원에 육박한다.

그러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쉽지 않다. 우선 대부분 급식소와 식당에서는 잔반처리를 관리자의 감에 의존하기 때문에 추적이 어렵다. 음식물 쓰레기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배출되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푸드테크(Food-tech) 스타트업 누비랩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음식물 쓰레기 해결 솔루션을 제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글로벌 긴축 충격에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지난 5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이번 투자에 GS (43,750원 ▼1,150 -2.56%), 데일리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신한자산운용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김경환 상무는 "누비랩은 인공지능(AI) 기술과 빅데이터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최초로 디지털화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환경산업은 물론 헬스케어 영역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쓱'하면 '딱'…1초만에 칼로리부터 잔반량까지 스캔



누비랩 스캔 예시 /사진=누비랩 홈페이지
누비랩의 핵심 기술은 AI 스캐닝이다. AI 스캐너로 식전, 식후 식판을 스캐닝해 어떤 음식이 얼마나 남았는지 측정한다. 특히 AI 스캐너로 스캔하는 것만으로 잔반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3차원(3D) 인식 기술로 식판 위 남은 잔반량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김 상무는 "전 세계적으로 푸드 스캐닝을 하는 기술 기업들이 있지만, 무슨 음식인지 확인하는 정도"라며 "잔반량까지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은 누비랩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스캔에 걸리는 시간은 1초, 정확도는 95%다. 수백명이 이용하는 급식소에서도 빠른 스캔이 가능하다.

누리랩의 역할은 관리자의 경험에만 의존하던 급식소 관리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관리자는 객관적으로 수집된 잔반 데이터를 토대로 적정 수요를 예측해 식단을 최적화할 수 있다. 수요량에 맞는 식재료 발주로 잔반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누비랩의 기술력은 실제 데이터로도 증명된다. A 고등학교의 인당 잔반량은 누비랩 솔루션 도입 이전 282.5g에서 도입 이후 125.1g으로 55.7% 감소했다. B 초등학교도 솔루션 도입 한 달만에 인당 잔반량이 33% 줄었다. 현재 학교, 기업, 정부기관 등 국내 70여곳에서 도입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기여하는 면이 크다. 줄어든 잔반량 만큼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9톤 줄어들면 소나무 1848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카카오가 손잡은 누비랩…헬스케어 업계 '다크호스'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누비랩 /사진=뉴스1
지난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한 누비랩 /사진=뉴스1
투자사들이 가장 눈 여겨보는 건 누비랩의 헬스케어 사업 부문이다. 누비랩은 △어스케어(Earth Care) 베이직 △어스케어 프리미엄 △헬스케어 등 총 3가지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이 중 헬스케어는 식전, 식후 식판 위 정보에 개인정보를 연동해 개개인의 식습관을 추적한다.

사원증 혹은 학생증을 태깅하거나 AI 스캐너 안면인식으로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식판을 스캔하면 매월 1회 개인별 섭취 열량 및 영양소를 분석한 자료를 받아볼 수 있다. 이를 토대로 AI가 적합한 식단을 추천하기도 한다. 매번 직접 음식 칼로리를 찾고, 양을 조절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김 상무는 "식습관 개선 뿐만 아니라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파악했던 개인의 식습관과 질병의 연결고리를 누비랩 솔루션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식습관을 어릴 적부터 추적해 빅데이터화 할 수 있다면 질병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일찌감치 누비랩과 손을 잡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누비랩은 지난 5월 카카오헬스케어와 '개인 건강관리 및 환경 개선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김대훈 누비랩 대표는 "국내외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며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신규 솔루션 개발에 활용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비랩  
  • 사업분야친환경∙에너지, 의료∙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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