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에 회사 판 한국인 창업자 "죽어라 영어공부 해라"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2.09.01 13:23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연중기획-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사진=스타트업얼라이언스
"글로벌 시장 진출에 의지가 있고 관심이 있는 창업자라면 죽어라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10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2′에서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영상채팅 앱 '아자르(Azar)'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는 지난해 2월 데이팅앱 '틴더' 등 40여개 소셜 앱을 서비스하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매치그룹에 약 2조원대에 매각됐다.

안상일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후회했던 것 중 첫 번째가 영어였다. 창업자가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며 "영어를 잘했다면 회사가 더 커졌을 것이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2번째 조언으로 '국가별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를 꼽았다. 그는 "서비스 초기부터 유료화 모델을 붙였다.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매칭할 수 있도록 했지만 글로벌 관점에서는 성평등에 어긋나 문화적 차이를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매우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글로벌로 진출할 때 이 부분을 간과해 한국 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면 해외에서 이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간편한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어떤 비즈니스는 국가별로 빌드를 따로 만들거나 하나의 빌드라고 해도 접속 국가마다 다른 기능을 넣어서 앱이 무거워지고 로딩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아자르의 경우 다른 나라 문화권이라고 해도 크게 바꿀 필요가 없었다. 하나의 빌드로 전세계에 서비스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작은 스타트업이 쉽게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매각(M&A) 보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고민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당연히 있었다"며 "하지만 상장보다 더욱 중요했던 것은 살아남고 싶다는 것, 실패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험도 부족하고 사람도 부족하고 자금도 부족한 상황을 IPO로 풀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매치그룹에서 제안이 왔고, 함께 손잡고 풀자고 얘기를 해왔다. 이 방향이 더욱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고 밝혔다.

현재 안 대표는 매치그룹 내에서 아자르 사업을 이끄는 전문경영인으로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안 대표는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드물다. 매각 이후 경영진으로 일하며 확장된 역할을 배우는 것도 커리어 측면에서 소중하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연중기획'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