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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식재산처 시대, 지식-금융 융합이 국가 혁신 이끈다
특허청이 지식재산처로 승격되면서 한국은 산업화 이후 가장 중요한 패러다임 전환을 맞게 됐다. 지식재산처 승격은 한국이 기술 중심 정책에서 지식·데이터·무형자산 기반 구조로 이동해야 한다는 국가적 메시지다. 이제 국력의 무게중심은 더 이상 '얼마나 많은 기술을 보유했는가'가 아니라 '그 기술을 넘어 어떤 지식 체계를 만들고, 이를 어떻게 자본·산업과 연결시키는가'에 좌우된다. 지난 반세기 한국은 기능과 기술, 그리고 프로세스 역량을 기반으로 압축 성장을 이뤄왔다. 1970~80년대 기능올림픽 우승국이라는 상징은 한국이 세계 누구보다 빠르게 기술을 학습하고, 공정을 정교화하며, 제조업 중심의 경쟁력을 확보한 나라였음을 보여준다. 이는 분명한 강점이었지만 동시에 구조적 한계를 남겼다. 기술은 결국 경험의 산물이기 때문에 이미 주어진 문제를 더 잘 해결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 반면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능력은 기술의 반복만으로는 생기지 않는다. 전통적인 성장 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