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스타트업은 혁신의 원천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다소 씁쓸할 때가 있다. 정부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단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정작 스타트업 당사자들은 비슷한 프로그램이 중복되고 제각각 운영되는 것으로 느껴 오히려 혼란을 겪는다는 것이다. 사업화 자금, 전시회 참가, 멘토링, 해외 진출 등 항목만 달리할 뿐 실질적으로는 유사한 방식의 지원이 여러 기관을 통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중복은 자칫 소중한 자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 한정된 재정을 더 많은 기업에게 효과적으로 쓰기보다, 비슷한 지원이 쪼개져 각 기관의 '성과'로 포장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지원 받으려는 기업 입장에서도 서류와 심사 절차를 반복하면서 정작 사업에 집중할 시간을 빼앗긴다. 문제의 본질은 협력 부족이다. 기관마다 스타트업 지원의 취지는 같지만 협업과 조율이 부재한 채 경쟁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
이태훈기자 2025.09.21 07:00:00[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지난달 2일 일본 도쿄의 대형 전시장 빅사이트. 아시아 최대규모 헬스·뷰티 박람회인 '라이프스타일 위크 인 도쿄'에 참가한 한국 스타트업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경제진흥원(SBA)과 서울 금천구가 함께 G밸리 공동관을 마련해서다. 금천구 G밸리 소재 뷰티·헬스케어 기업 10개사는 이곳을 통해 사흘간 총 246회 상담을 진행하며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했다. 한 참가기업은 "좋은 바이어들을 많이 만났다"고 밝혔다. SBA가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일본·베트남 현지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는 한편 국내에서도 수출상담회를 열어 글로벌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패션·뷰티 등 서울 대표 산업군 스타트업에 해외진출 및 수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18일 SBA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라이프스타일 워크 인 도쿄'에 마련된 G밸리 공동관에 참가한 기업들은 상
김성휘기자 2025.08.18 16:00:00서울시는 미래산업 육성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수년간 6대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해왔다. △홍릉 바이오·의료, △양재&수서 AI·로봇, △마곡 R&D와 MICE(전시기획), △상암 콘텐츠·미디어, △구로·금천 ICT·스마트제조, △여의도 핀테크 등이다. 이러한 클러스터 전략은 산업의 고도화와 창업 생태계 조성, 나아가 도시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가치를 지닌다. 그러나 서울의 산업클러스터들이 보다 실질적인 성과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섬'처럼 분절적인 접근을 넘어 기능적 연결과 통합 전략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첫째 가장 근본적으로는 클러스터 간의 유기적 연결이 부족하다. 각 클러스터는 고유한 산업 영역을 갖고 있으나 산업 간 융복합 가능성도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양재의 AI 기술은 홍릉 바이오헬스 기업의 신약개발이나 정밀의료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마곡 R&D 기술은 구로의 스마트제조 기술·장비와 접목돼 새로운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 지금은 이
이태훈기자 2025.06.29 1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