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기업 '셀리아즈'
강경화 대표 "재생 못하던 사람 망막 되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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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아즈(Celliaz) 개요/그래픽=윤선정 # 노화나 퇴행성 원인으로 망막이 손상되는 질환이 고령화 시대 건강을 위협한다. 망막은 나이가 들거나 질병에 따라 점차 손상을 입고, 이로 인한 시력악화나 상실은 속도를 늦출 뿐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런데 "망막세포 재생이 불가능한 건 지금까지 그랬을 뿐"이라고 말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꿈의 기술을 만들어 가고 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기반 바이오 스타트업 '셀리아즈'다.
어류나 양서류의 망막은 재생되지만 포유류의 망막은 재생되지 않는다. 국내외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밝히려 연구를 계속했다. 마침내 사람의 망막세포도 손상을 입으면 복원(재생)되려 하지만 특정한 단백질이 쌓이면서 신경 재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프록스1'(PROX1)으로 명명된 이 단백질의 작용을 막을 수 있다면 망막세포 재생도 가능한 셈이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김진우 교수팀의 성과다.
이 팀에 몸담고 있던 강경화 대표는 "망막 발달과정에서 순환되는 특정 단백질이 세포간에 이동하며 발생하는 변화를 관찰했고, 이 단백질들이 손상된 망막에서 새로운 세포 재생을 막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 원리를 적용한 치료제로 '망막의 픽셀'을 복원하면, 망가진 TV화면의 검은 자리가 다시 밝아지듯 시신경이 살아난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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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교수진, '재생불가' 망막 재생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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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팀 원천기술은 2019, 2020년 KAIST 내부 평가에서 '최우수' 기술로 선정됐다. 제약회사에 기술을 이전하기보다 직접 창업하기로 결정한 배경이다. "연구실에서 멈추지 말고 창업해보라"는 KAIST 측의 권유와 적극적 지원도 한 몫했다. 그렇게 2022년 셀리아즈가 태어났다. 회사명은 세포(cell)라는 영어와 치료(lama), 재생(zao)이라는 그리스어를 조합한 것으로 '세포를 재생해 치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교수팀은 망막색소변성증 등 각종 망막질환을 동물모델에 적용했다. 퇴행된 망막에 프록스1 항체 유전자를 주입하자 조직 재생뿐 아니라 6개월 이상 정상 시력이 유지되는 현상을 확인했다. 회사 측은 시각 손실의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하는 기존 망막질환 치료제의 범위를 넘어 새 치료제가 시력 회복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퇴행성 망막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빠르게 성장, 2030년에는 6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조사도 있다. 이와 별도로 반려동물 치료 영역으로도 확장 가능하다. 반려동물 역시 인간과 유사한 망막질환을 겪기 때문이다. 셀리아즈는 반려견을 대상으로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
강 대표는 "망막세포에 손상 시그널(신호)이 오면 재생 프로그램이 작동해야 하는데 특정 단백질이 이를 막고있던 것"이라며 "이 단백질 이동을 억제하면 원래의 재생 메커니즘이 돌아가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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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과기대 딥테크 스타트업 10곳, 10월17일 '왕중왕'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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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 /그래픽=김지영
한편 셀리아즈는 다음달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특별 부대행사인 '2025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KAIST 대표로 진출했다. 셀리아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포스텍(옛 포항공대) 등 교원창업기업과 왕중왕(대상)을 놓고 겨룬다.
각 대학의 기술사업화팀·산학협력팀·창업진흥센터 내부심사 및 유니콘팩토리가 별도 구성한 심사위원들이 IR덱 등을 토대로 엄선, 교원·학생창업 부문당 5개씩 총 10개 팀이 결선에 진출했다. 교원창업은 △셀리아즈(KAIST) △포피엠엑스(DGIST) △티케이메디컬솔루션(UNIST) △엘브이비(GIST) △셀닛(포스텍), 학생창업은 △나노포지에이아이(KAIST) △실리코팜(DGIST) △스트롱라이프(UNIST) △이카루스(GIST) △프린세라바이오(포스텍) 등이다.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함께 상금 300만원을 받는다. 대상팀은 △후속 투자유치 연계 △팁스 추천 등 추가지원도 받는다. 우수상, 장려상 각각 2팀에게는 시상과 더불어 상금 100만원, 50만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