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 =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3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장수영 기자이재명 정부가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자본시장의 큰손들까지 벤처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사모펀드(PEF) 위주로 자금을 운용하던 기관투자자(LP)들이 올해 들어서는 벤처펀드 출자에 나서거나 투자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다.
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조만간 하반기 출자사업 공고를 낼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벤처펀드 출자액을 지난해보다 증액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자사업에는 벤처펀드에 1050억원을 출자했는데 올해는 350억원 가량 많은 1400억원 가량을 배정할 예정이다.
30조원을 운용하는 노란우산공제회도 벤처펀드에 1800억원을 출자한다. 지난해 출자규모 1100억원에서 700억원 늘린 것이다. 군인공제회도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어난 14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목회자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총회연금재단도 PEF, 사모대출펀드(PDF), 벤처펀드 출자액을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렸다.
연기금투자풀(무역보험기금)은 출범 24년만에 처음으로 벤처펀드 출자사업에 나선다. 무역보험기금과 모태펀드가 각각 200억원씩 출자해 400억원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약 57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출자사업의 경쟁률도 치열하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2년만에 재개한 한국IT펀드(KIF) 출자사업에는 무려 85개의 VC가 지원했다. 1500억원을 출자해 최소 3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이번 사업에서 최고 경쟁률은 7대 1을 넘겼다. 그동안 펀딩에 어려움을 겪던 VC들이 대거 지원했다.
이 같은 LP들의 움직임은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내년도 중기부의 모태펀드 예산도 올해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조1000억원을 편성했다. 2009년 모태펀드 설립 이후 최대치다.
한 VC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벤처투자 시장에 대규모 정책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주요 LP들도 이러한 분위기에 호응하고 있다"며 "경기침체기에 자금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VC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시장 확대와 더불어 '회수시장 정상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벤처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침체된 코스닥 시장 탓에 투자금 회수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모태펀드 확대도 중요하지만 코스닥펀드 등 회수 시장 대책이 병행돼야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