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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자 채취 14일→3일 단축…美 난임치료 신기술에 뭉칫돈 몰렸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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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8월3주차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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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1700만명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탄생했다. 최근 난임 부부가 늘어나면서, 35초에 한 명꼴로 시험관 아기가 태어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한국의 경우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나는 아기가 전체 출생아의 10~1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관 시술은 흔해졌지만 과정은 여전히 쉽지 않다. 난소에서 난자를 채취해 정자와 수정시켜 생성된 배아를 자궁 내 이식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통 난자 채취 전 난소에서 여러 난자가 자라도록 여성은 약 2주간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두통, 오한, 소화불량, 극심한 피로, 체중 증가 등 부작용을 겪는 사례도 많다.

이에 최근 해외에서는 산모와 아기 건강을 위해 단일 배아 이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과배란 유도 주사 기간을 크게 줄이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그중 미국의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가메토(Gameto) 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약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美 스타트업 가메토, 4400만달러 투자유치


/사진제공=가메토
/사진제공=가메토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테크 스타트업 가메토(Gameto)는 최근 4400만달러(약 6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금은 자사 솔루션 '퍼틸로'(Fertilo)의 임상시험에 투입될 예정이다.

2020년 설립된 가메토는 추출한 난자를 체외에서 성숙시키는 솔루션 퍼틸로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여성이 과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 난자를 채취하는 기간을 2주에서 3일까지 줄여준다. 줄기세포를 난소 보조세포로 변환한 후 채취한 난자를 체외에서 성숙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체외성숙(IVM) 기술은 성공률이 낮아 널리 쓰이지 않았다. 디나 라덴코비치 터너 가메토 대표는 "모든 여성이 '젊은 난소'를 유지하는 환경을 제공해 한 주기에 한 개의 성숙 난자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IVM의 상용화는 장기적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메토는 2026년 말까지 미국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멕시코, 페루, 호주 등에서는 이미 상용화 됐다. 멕시코와 페루에서는 퍼틸로 솔루션을 활용해 5명의 아기가 태어났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크리스티나 심슨 오버워터벤처스(Overwater Ventures) 심사역은 "가메토는 난자 동결 기회를 넓히고 폐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돕는다"며 "피임약 이후 여성 건강 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이끌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4개월만에 몸값 7배 껑충…유니콘 등극한 獨 AI 스타트업 어디?


16일 블름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AI 스타트업 n8n이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를 7배 높이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벤처캐피털 액셀(Accel) 등이 주도한 이번 투자에서 n8n의 가치는 23억 달러(약 3조1700억 원)로 평가됐다. 지난 3월 투자 당시 3억50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상승한 수치다.

2019년 설립된 n8n은 기업의 다양한 업무 솔루션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AI 에이전트가 여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고 있다. 연간반복매출(ARR)은 4000만달러(약 55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파이낸셜파인즈 등 주요 외신들은 n8n이 기업가치 15억달러(약 2조700억원)를 목표로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치를 상회하는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으면서 유럽 내에서 AI에 대한 강력한 투자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두달 동안 유럽 AI 스타트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AI는 100억달러(약 14조원)을 목표로 10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유치를 협상 중이다. 독일 드론용 AI를 개발하는 헬싱도 6억유로(약 9500억원)을 유치해 기업가치 120억유로(약 19조원)을 기록했다.


샘 올트먼, 머스크에 도전장…뉴럴링크 경쟁사 공동 설립


(도쿄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업 대상 AI 홍보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2.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도쿄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업 대상 AI 홍보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2.03.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도쿄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오픈AI 공동창업자인 샘 올트먼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분야 스타트업을 설립하며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경쟁에 나선다. BCI는 인간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해 뇌를 해독하는 기술을 말한다.

12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은 '머지랩스'(Merge Labs)를 설립하고 기업가치 8억5000만달러를 목표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오픈AI 벤처투자팀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 랩스는 AI를 기반으로 BCI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이름은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용어인 '머지'에서 따왔는데, 인간과 기계가 하나로 융합하는 순간을 뜻을 담고 있다.

샘 올트먼은 머지랩스의 공동창업자로 참여하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올트먼과 함께 홍채 스캔 디지털 프로젝트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FH)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알렉스 블라니아도 머지랩스 설립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올트먼은 2017년 블로그에서 '인간-기계 융합'이 2025년쯤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올해에도 고대역폭 BCI의 조기 실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머지랩스의 경쟁사는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한 뉴럴링크다. 뉴럴링크는 올해 초 기업가치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를 인정받아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를 조달했다.

한편,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픈AI를 공동 창립했지만, 2018년 갈등을 빚어 머스크가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이후 두 사람은 AI 분야의 치열한 경쟁자가 됐다. 머스크는 2023년 자신의 AI 스타트업 xAI를 설립했고 오픈AI가 비영리 단체에서 영리 단체로 전환되는 것을 저지해왔다.


글로벌 유니콘 1600개 돌파…韓 신규 유니콘은 '0'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지난 7월 전세계에서 13곳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이 탄생했다. 대부분 미국 스타트업으로, 한국에서는 새롭게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글로벌 기업정보 플랫폼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업 13곳에 신규 유니콘에 등극했다. 이중 6개는 미국 기업, 2개는 스웨덴 기업, 프랑스와 중국,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서 각각 1개씩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1600곳을 돌파했다.

신규 유니콘에 등극한 기업은 △러버블(Lovable) △팔(Fal) △레카AI(Reka AI) △이트레블리( 리(Etraveli) △닌자(Ninja) △아나콘다(Anaconda) △CATL 인텔리전트(CATL Intelligent) △엑스판세오(Xpanceo) △엠비언스 헬스케어(Ambience Healthcare) △럼앱스(LumApps) △서브스택(Substack) △에어알로(Airalo) △올소(Also) 등이다.

실리콘밸리 기반 VC 대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 증가로 벤처선진국인 미국이 전세계 벤처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특히 AI 등 딥테크 기술을 가진 기업은 투자 경쟁이 치열해져 '딜피버(deal fever)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자금을 유치할 적극적인 당근책과 AI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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