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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AI 데이터센터… 美 올겨울 정전 위기

윤세미 기자 기사 입력 2025.11.20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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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전력신뢰성협의회 경고
올 피크 전력수요 2.5% 증가
한파 땐 텍사스 등 전기 부족
미국, 원자력 발전 활용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월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다막 프로퍼티스'의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이 미국 전역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96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월 7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다막 프로퍼티스'의 후세인 사지와니 회장이 미국 전역에 새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 최소 200억 달러(약 29조96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팜비치AP=뉴시스
올겨울 미국이 극심한 한파에 시달리면 전력부족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AI(인공지능)붐 관련, 데이터센터 전력수요가 급증한 여파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북미전력신뢰성협의회(NERC)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겨울 미국의 전력부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외에도 건물과 교통수단의 전장화 등이 전력수요를 밀어올린다면서 전력수요 증가세가 새 전력공급 증가세를 훌쩍 웃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난방으로 전력수요가 더 증가하는 극단적 한파 때는 전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NERC가 발표한 북미 전력망 신뢰성에 대한 연례 동계평가에 따르면 수년간 전력수요 확대는 정체상태였으나 올해는 피크 전력수요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는 20GW(기가와트) 규모로 1년 동안 전력공급 순증가량인 10GW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NERC는 "일부 지역에서는 사상 최고수준의 전력수요가 예상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는 지역에서는 송전망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한 한파가 닥칠 경우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서부, 남부 텍사스, 남동부지역에서 전력공급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한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100GW 수준인 원전 발전용량을 2050년까지 4배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10개 대규모 신규 원자로를 개발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트럼프정부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사고를 낸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전의 재가동을 위해 콘스텔레이션에너지에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의 연방대출을 제공키로 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은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통해 800MW(메가와트) 규모의 전력생산이 추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2024년 9월 콘스텔레이션에너지와 20년 공급계약을 한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공급될 예정이다. 라이트 장관은 원전 재가동으로 전기료를 낮출 수 있다며 더 많은 원전을 가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지만 폐기물 처리와 비싼 건설비, 안전성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하며 에너지안보가 화두로 떠오르자 원자력의 위상이 달라졌다. 여기에 AI데이터센터와 전기차 확대 등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자력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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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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