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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퍼스트"…트럼프, 21세기판 '맨해튼 프로젝트' 돌입한다

김희정 기자 기사 입력 2025.11.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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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촉진 행정명령 일환…내주 '제네시스 미션' 발표
주 단위 규제 피해 단일 승인 법안 준비…핵 경쟁과 비등
"중국 규제 간소해 AI 개발 유리"…젠슨 황 고언 통했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및 기타 참석자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및 기타 참석자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체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약 83조4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백악관에서 미국의 인공지능(AI) 분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행정명령의 일환으로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을 발표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칼 코 에너지부 수석 보좌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코 수석 보좌관은 전날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열린 에너지 기회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다가올 AI 경쟁을 '맨해튼 프로젝트'나 우주 경쟁만큼 중요하게 여긴다는 신호로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는 '제네시스 미션'을 (맨해튼 프로젝트와) 비등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이 주도한 핵무기 개발 계획으로, 인류 최초의 핵폭탄을 만든 비밀 군사 프로젝트다. 1938년 독일이 핵분열에 성공하자 아인슈타인을 비롯해 나치가 먼저 핵무기를 개발할까 우려한 미국 과학자들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경고 편지를 보냈고, 미국은 이후 국가 주도로 핵무기를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코 수석 보좌관은 추가 세부 사항에 대한 공개를 거부했으나, 제네시스 미션에는 미국의 국립 연구소들이 민관 협력을 포함해 신흥 AI 기술을 더 많이 연구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계자는 통신에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행정명령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추측이라고 보수적 입장을 나타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1.20.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미국-사우디 투자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1.20.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하는 별도의 행정명령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법무부가 위헌이라고 여기는 AI 규제에 대해 주를 고소할 수 있게 허용하고, AI 규제 법률이 과하다고 여겨지는 주에 대해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방위·경제 협정을 체결한 후 19일 사우디 투자 콘퍼런스에서 파트너들과 협력해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력하며 혁신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50개 주를 거치지 않고 단일 승인 절차를 통해 이를 실현할 것"이라며, 주 단위 규제를 엉성하게 적용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규제하는 연방 표준을 국방 지출 법안에 포함하거나 단독 입법으로 통과시킬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그렇지 않으면 중국이 AI 경쟁에서 우리를 쉽게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도 중국이 간소화된 규제 덕분에 글로벌 AI 경쟁에서 미국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 내 AI 기업이 성장하기 쉽고 미국의 동맹국이 중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더 쉽게 확보할 수 있도록 고안된 포괄적인 AI 정책 청사진을 발표했다. 에너지부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민간부문 및 국립연구소와 협력해 "공학, 재료 과학, 화학, 생물학, 신경 과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를 위해서 자동화된 클라우드 기반 연구실"에 투자하도록 장려한 것이 골자다.

이후 엔비디아는 지난달 에너지부와 파트너십 체결, AI와 양자 컴퓨팅에 대한 연구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연구시설에서 엔비디아의 AI 칩이 장착된 7대의 새로운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것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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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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