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페트병 회수기가 만든 마을공동체…병점역 아파트의 '특별한 실험'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7.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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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병점역 인근의 동문굿모닝힐 아파트가 AI 페트병 무인 회수기 '쓰샘'을 도입한 이후, 자원순환을 넘어 주민 자율봉사와 공동체 협력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 2월, 주민 주도 봉사조직 '동문다솜봉사단'이 결성됐다. 폭설 속 자발적인 제설 작업으로 시작된 봉사는 환경정화, 수세미 제작 기부, 바른주차 캠페인 등으로 확산됐고, 특히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 캠페인'은 가장 활발한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는 페트병을 모아 사진으로 인증한 뒤, 입주민 대표가 일일이 수량을 확인해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야 했다.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반가운 일이었지만, 수작업의 번거로움도 커져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것이 무인회수기 '쓰샘'이다. 주민이 페트병을 투입하면 수량에 따라 자동으로 포인트가 적립되고, 리턴앱에 기록이 남아 화성시의 '페트병 30개당 자원봉사 2시간 인정제도'도 쉽게 실천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참여가 늘면서 쓰샘 내부에 페트병이 빠르게 쌓이기 시작했고, 관리원들의 마대 교체 업무가 과중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때 아파트 노인회가 자발적으로 나섰다.

김옥희 노인회장을 비롯해 강정임, 고재순, 이정희, 김순애, 박필란 어르신 등 여섯 분은 매주 분리배출일마다 페트병을 세척하고, 라벨을 제거하며, 압축까지 마친 후 경비원들의 명의로 매일 100개씩 쓰샘에 투입해주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이면 약 6만 2000포인트가 경비원들에게 적립된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들은 작은 보상이 공동체의 정을 나누는 따뜻한 방식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자발적 협력 구조는 더 많은 주민의 참여를 유도했고, 그 결과 병점역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는 '쓰샘'이 설치된 전국 단지 중 투명 페트병 수거량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입주민대표 이성미 회장은 "우리는 거창한 봉사보다 이웃과 소통하고 마을을 함께 가꾸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쓰샘은 단순한 회수기를 넘어서, 주민 간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변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쓰샘 운영사인 이노버스의 장진혁 대표는 "우리는 기술만 제공했을 뿐인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협력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인상 깊다"며 "이처럼 AI 기술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도구로 작동하는 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해가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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