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8배↑' 에코크레이션, 코스닥 상장 도전…매출 지속성 관건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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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크레이션의 유화플랜트./사진제공=에코크레이션
에코크레이션의 유화플랜트./사진제공=에코크레이션
열분해 전문기업 에코크레이션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법 개정으로 정유사가 열분해유를 원유 대체 물질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대규모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코크레이션은 지난 4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하고 코스닥 IPO 절차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폐플라스틱 열분해 설비와 열분해유 정제 기술을 기반으로 유화플랜트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 1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데 이어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나선 것.

에코크레이션의 강점은 성장성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열분해 장비 10대를 수주하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4억원) 대비 48배 가량 늘어난 1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석유사업법이 개정되면서 정유사의 플라스틱 열분해유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고객사는 에코크레이션의 열분해 유화 플랜트를 이용해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이를 정유사에 납품한는 업체들이다.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원가율은 65% 수준이며 인건비, 개발비 등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판관비는 60억~7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에는 스톡옵션 부여와 대규모 수주에 따른 수수료 비용 등이 반영돼 판관비 96억원과 영업손실 28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주식보상 비용, 감가상각 등 실제 비용 지출이 없는 금액과 상장 준비에 들어간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BEP) 수준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계산했을 때 향후 지난해와 유사한 매출 수준을 기록할 경우 수억원 수준의 이익이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규모 수주에 따른 초기 비용이 일부 발생했으나 향후 숙련도 향상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관심은 매출 지속성 여부다. 지난해 매출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수주가 이어질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2021년 8월 40억원 규모 1회차 CB(전환사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9월 60억원, 2022년 4월 120억원 등 총 22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마지막 CB 발행 당시 기업가치는 약 1200억원을 인정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기발행 CB 중 일부를 상환하고 일정량은 주식으로 전환해 현재 남은 CB는 1회차 12억원, 2회차 18억원, 3회차 66억원씩 총 96억원어치다. 특히 2021년에는 SK그룹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으로부터 68억원의 투자(유상증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SK지오센트릭은 현재 지분율은 24.77%로 2대주주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수건의 대규모 수주를 논의 중"이라며 "계약 체결 가능성 및 예상 시점은 아직 언급할 수 없지만 투자자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금융사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고 고객사에 PF(프로젝트금융)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고객사가 초기 비용이 부담스러울 경우 열분해유 생산을 위한 부동산, 공장, 기계까지 모두 마련할 수 있도록 금융사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MOU를 맺은 금융사는 한화자산운용 등이다. PF는 300억~45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1억원 수준으로 많지 않다. 지난달 CB 일부 상환 등으로 유동성에 여유가 없다. 다만 2020년 113억원에 매입한 공장 부지 가치가 수년만에 2배 넘게 급등해 지난해 기준 233억원이 됐다. 부동산이 공장인만큼 현금화는 어렵지만 담보능력은 크게 향상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구조 자체가 현금을 바로 받기 때문에 운전자금이 많이 필요하지 않다"며 "부동산 담보 능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유동성에 대한 불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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