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살과의 전쟁'…비만약 부작용 잡는 디지털 솔루션 뜬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7.22 16:32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남미래의 퓨처마킹] 똑똑하게 살 빼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편집자주] 미국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벤치마킹이 아니라 퓨처마킹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의 경험이나 성공에 주목하기 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미래를 창조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앞서 나간 해외기업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기회를 함께 살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체중 감량의 정석은 '덜 먹고 더 움직이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 오랫동안 굳어진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위고비, 삭센다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등장하면서 비만 관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하지만 약물 의존과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를 보완하는 디지털 비만 관리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비만 관리 시장 연평균 22.8% 성장


글로벌 디지털 비만관리 시장 규모/사진제공=그랜드뷰리서치
글로벌 디지털 비만관리 시장 규모/사진제공=그랜드뷰리서치
21일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비만 관리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474억달러(약 65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22.8%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고 있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이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최근 비만 치료제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다만 이들 약물은 환자가 직접 복부에 주사해야 하며, 월 40만~60만원 수준의 약가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고 복약 이탈이나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비만 관리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 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탈 심사역은 "GLP-1 치료제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복약 중단률이 높고 부작용 우려도 있는 만큼 디지털 비만 관리가 중요한 보완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디지털 비만 관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여럿 등장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로(Ro)는 위고비 등 치료제를 비대면으로 처방하고 복약 코칭까지 제공하며 2021년 기업가치 50억달러를 인정받았다. 식단 코칭 스타트업 너리쉬(Nourish)도 올해 7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국내 비만 관리 솔루션도 속속 등장


국내 주요 비만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그래픽=윤선정
국내 주요 비만 치료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그래픽=윤선정
국내에서도 디지털 비만 관리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비비드헬스는 GLP-1 치료제를 복용 중인 사용자를 위한 소셜 다이어트 앱 '삐약'을 운영 중이다. 복용 경험과 부작용 후기를 공유하며 사용자 간 상호 피드백이 가능하다.

천예슬 비비드헬스 대표는 "올해 1월 출시 이후 누적 사용자 5만명, 부작용 후기 약 1500건이 등록됐다"며 "비슷한 체형의 사용자 경험을 참고해 적정 용량과 부작용 가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의 비대면 처방은 지난해 12월부터 제한된 상태다. 과거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 플랫폼은 비대면 처방을 지원했지만 오남용 사례가 늘면서 처방이 금지됐다. 현재는 위고비 처방 가능 병원·약국 정보 제공 방식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엑서체인은 체중 변화를 예측하는 스마트 체중계 '엑서스케일'을 출시했다. 엑서스케일은 체성분 데이터와 AI 분석을 통해 사용자의 총 에너지 소비량을 기반으로 향후 1~6개월 체중 변화를 예측한다.

지균철 엑서체인 대표는 "식단 입력 시 AI가 자동으로 영양 성분을 분석하며 향후에는 음식 사진 인식 기능까지 추가해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엑서스케일은 현재 미국, 캐나다, 베트남 등에서 판매 중이며, 올해 한국과 일본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닥터다이어리, 필라이즈 등 혈당측정기를 활용해 비만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혈당 측정 센서를 피부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하고 맞춤 식단이나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한 헬스케어 전문 심사역은 "비만 관리 시장이 약물 중심에서 생활습관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는 관련 디지털 솔루션들이 비만 관리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