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카드 편하게 쓰렴" 창업이 된 나눔, 기술로 투명하게 키운다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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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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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최근 '2025 아시아 30세이하 리더 30인'에 한국의 스타트업 대표를 포함했다. 배우 차은우, '흑백요리사' 출신 권성준 요리사 등과 나란히 선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사진)다.

김 대표는 기부자와 수혜자를 매칭하는 디지털 기부 플랫폼(나비얌)을 개발한 20대 청년창업가다. 나눔비타민은 2023년 4월 설립돼 막 2년을 넘겼지만 기부 활성화 취지에다 기존 문제점을 디지털 기술로 풀어낸 혁신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포브스는 김 대표에 대해 "기부와 복지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며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차세대 임팩트 리더"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결식우려 아동은 심리적 낙인감 때문에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디지털 복지 시스템을 통해 이런 장벽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19학번 대학생, 2023년 창업…기부·수혜 매칭 문제점 찾아


김 대표는 고교 시절부터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봉사를 했다. 한 결식우려 학생이 기부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도 수령을 꺼리는 것을 봤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다. 그 학생만의 고민이 아니었다. 기부자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내가 내는 기부금이나 물품이 과연 제대로 쓰이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기부하려는 분들은 있는데 정작 (수혜자가) 이용하는 데 허들이 높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2019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그는 아이들이 간편하게 인증, 급식카드를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웹페이지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직접 개발도 배웠다. 나눔비타민의 '초기 버전'이다.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봉사활동으로 시작한 일이었지만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이용해 본 학생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다. 김 대표는 대학을 휴학하고 2023년 창업에 뛰어들었다.

나눔비타민은 오프라인 중심이던 기부 메커니즘에 디지털 플랫폼을 적용했다. 출발은 급식카드를 모바일 기기로 넣은 것. '나비얌' 앱에 급식카드를 등록, 인증한 다음 주변 이용가능 식당을 검색한다. 식당의 메뉴를 골라 급식카드로 결제하면 모바일 기프티콘이 생성되는데, 학생은 이것을 가맹식당에서 보여주면 된다.

김 대표는 취지에 공감하는 가맹식당을 점차 늘렸다. 가맹점 정보가 부정확하던 문제도 개선했다. 수혜자는 급식카드 실물이 없어도 되므로 부담이 적다. 기부자는 수혜자 또는 음식 등 기부 종류를 디테일하게 지정, 연결할 수 있다. 사회적 책임(CSR) 프로그램을 위해 기부 솔루션을 찾던 기업들에게도 좋은 B2B 협업 모델이 됐다. 나눔비타민이 기존의 '로컬' 기부 매칭을 뛰어넘는다고 해서 '하이퍼로컬' 서비스로 불리는 이유다.

나눔비타민 회사 개요/그래픽=윤선정
나눔비타민 회사 개요/그래픽=윤선정


SC제일 여성창업자 프로그램 덕에 쑥쑥


막상 창업해보니 기업을 운영하는 데 '허들'도 높았다. 이런 때 다양한 창업지원기관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창업 직후 SC제일은행의 WIE(우먼 인 앙트러프러너십)에 선발됐다. 그는 "제 또래 여성창업가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 프로그램에선 거리감 없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었고 데모데이에서는 '디지털 이노베이터' 부문에 우승해 해외연수도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접한 싱가포르의 핀테크 기업 사례 등을 보고 사업에 확신도 생겼다.

나눔비타민은 딥러닝 기반 기부-수혜자 자동 매칭 알고리즘, 기업의 사회공헌 리포트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술 등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모바일 식사권으로 출발했지만 아동 결식 뿐 아니라 맞벌이가구, 어르신 등의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사회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투명한 후원 연결, 지역 커뮤니티와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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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브스 30인 이하 리더 가운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부문에는 김 대표가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플랫폼을 함께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성취"라고 몸을 낮췄다.
나눔비타민이 다양한 기관들과 급식카드 사용, 저소득층 복지서비스 등에 협약한 사례/사진=나눔비타민
나눔비타민이 다양한 기관들과 급식카드 사용, 저소득층 복지서비스 등에 협약한 사례/사진=나눔비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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