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카이인텔리전스가 AI 기술로 제작하는 광고영상/사진=스카이인텔리전스 글로벌 시장에서 수십조원대 규모로 추정되는 광고제작 산업이 AI(인공지능) 기술 도입으로 근본부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촬영하고, 컴퓨터그래픽(CG)이 들어간 기존 단계를 넘어 지금은 AI 도입이 활발히 시도된다. AI 기술로 이미지 데이터를 학습하면 앞으론 제품 사진 한 장으로 3D 영상을 생성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주류, 골프의류, 가전제품 등 각종 소비재 광고를 AI로 제작할 수 있는 선두주자가 대한민국의 스타트업이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이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VivaTech) 2025'에 참가하며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같은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눈도장을 찍었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AI 기반 3D 모델링 기술을 고도화했다. 신발, 가방 등 제품을 독자적인 로봇팔에 장착한 카메라로 3D 스캔한 후 그 데이터를 축적, 분석한다. 데이터가 쌓이면 실제 찍지 않은 장면도 마치 실사처럼 AI로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든 영상의 수준을 글로벌 소비재 브랜드와 제조사들이 눈여겨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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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디올도 '깜짝'…글로벌 명품들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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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비바테크 2025'에 참가한 (왼쪽부터) 모건 마오 스카이인텔리전스 글로벌 CEO,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사진=김성휘 기자 '비바테크 2025' 기간 스카이인텔리전스 부스는 물론 글로벌 패션·명품 브랜드사 임직원을 초청한 리셉션 행사에도 관심이 쏠렸다. 리셉션에는 LVMH 외에 디올, 샤넬, 셀린, 생로랑 등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고객사들이 직접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 플랫폼 '비쓰리'도 처음 소개했다.
파리에서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난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는 "AI 기술로 고품질 비주얼과 이를 이용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를 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AI로 비용을 절감하는 정도를 넘어 결과물의 수준을 높였다는 뜻이다. 그는 아무리 저렴하게 영상을 만들어내도 사용할 수 없는 영상 퀄리티라면 소용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의 AI 활용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했다. 엔비디아가 운영하는 협력 프로그램 '인셉션'에 선정돼 엔비디아의 적극적인 기술 지원도 받았다. 엔비디아 등 AI 기업과 소비재 기업, 그리고 스카이인텔리전스가 삼각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 셈이다. 이렇게 개발한 기술은 엔비디아 리테일·소비 분야를 맡은 디렉터로부터 "지금 시장이 필요로 하는 시의적절한 솔루션"이라고 호평 받았다.
이 대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강조했듯 AI의 다음 무대는 리테일(소비재) 분야일 것"이라며 "거기에 핵심 기술을 가진 우리가 AI SaaS 분야의 손흥민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가 한국인으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까지 오르며 역사를 다시 쓰지 않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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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플랫폼 활용, AI와 패션소비재 시장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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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인텔리전스는 코스닥 상장사 SKAI(2,525원 ▼20 -0.79%)(스카이월드와이드)의 관계사다. 이 대표와 신재혁 SKAI 대표가 먼저 '디렉터스테크'를 설립했고, 중국 기반 3D 그래픽 스타트업 '스카이워크'를 인수한 다음 스카이인텔리전스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스카이워크를 운영하던 모건 마오 대표는 글로벌담당 CEO로 합류했다. (왼쪽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리셉션을 가진 모건 마오 스카이인텔리전스 글로벌 CEO, 신시아 카운트리스 엔비디아 리테일·소비재·외식·물류 산업 AI 글로벌 디렉터, 이재철 스카이인텔리전스 대표, 신재혁 스카이월드와이드 대표/사진=스카이인텔리전스
이 대표는 LG 그룹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알리바바에서 중국 및 글로벌 전자상거래를 경험했고 포선(푸싱)그룹에서 투자업무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협력 관계이던 마오 대표의 스카이워크가 비바테크 2024 LVMH 이노베이션어워드(혁신상) 1위에 오른 과정을 지켜보고 인수합병에 나섰다.
스카이인텔리전스는 창립 1년 만인 지난해 매출 50억원, 영업이익 15억원 기록했다. 루이뷔통뿐 아니라 LG전자, 롯데, 정관장 등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이 대표는 "AI는 생산성 혁신 도구이고 그 핵심은 퀄리티"라며 "광고 포스트프로덕션 분야에서 세계 1위 AI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혁 SKAI 대표는 "어떤 분야든 AI라는 파도에 잘 올라타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며 "리테일 분야에서 가장 많은 3D 데이터를 보유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피지컬 AI' 시대 승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